[MBN스타 손진아 기자]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영화가 아니다. 잊혀지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담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영화화 된 극영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비록 영으로나마 고향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은 영화 ‘귀향’이다.
‘귀향’은 각본과 연출, 제작을 맡은 조정래 감독이 지난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배경으로 써 내려 간 이야기이다. 1943년,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 열네 살 정민(강하나 분)과 소녀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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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피해자의 넋을 모시는 귀향 굿을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소녀들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일들은 다소 끔찍하고 잔인했다. 일본 부대에 끌려간 소녀들은 잦은 성적 학대와 폭행으로 몸과 마음에 상처로 물들어갔고, 이 같은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만든다.
‘귀향’의 제목은 ‘돌아올 귀’(歸)가 아닌 ‘귀신 귀’(鬼)를 사용했다. 이는 어린 무녀를 통해서 먼저 타향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영화를 상영할 때마다 한 분의 영혼이 돌아온다는 뜻을 담았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이 영화가 한일간의 문제라던가, 정치적인 이슈가 아니라, 세계 ‘위안부’ 피해 여성의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전쟁범죄에 대한 이야기다”며 “알고 있던 할머니들이 많이 돌아가셨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할머니들로부터 들었던 가장 무서웠던 말은 ‘우리 이야기가 알려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라는 말이었다. 그것만큼 무서운 명령이 없었다. 이 영화를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밝혔다.
‘귀향’은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실시간 예매율 1위(2016/2/22 오전 9시 30분)를 기록했다. ‘데드풀’ ‘주토피아’ 등 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인 작품들을 모두 제치고 이례적으로 예매율 1위에 올랐다.
특히 예매가 오픈 된 극장부터 빠른 속도로 매진되기 시작하면서 2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를 포함한 전국 127개 극장, 201개 스크린에서 예매를 오픈한 현재, 2만9646명(21.3%)의 수치를 기록 중이다.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문제는 적극적인 지원과 호소가 필요한 부분 중 하나다. 보는 내내 먹먹함과 미안한 마음을 자리 잡게 만드는 ‘귀향’은 다소 보기 힘들지라도 절대 관심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꼭 봐야만 하는 그런 영화다. 오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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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