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민슬기 인턴기자]
휴전협정에 의해 설정된 금단의 땅 비무장지대. 평화로워 보이지만 긴장감과 위험이 드리워져 있는 곳이다.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어떠한 일이 발생해도 군이 감추고자 하면 일반인은 모를 수도 있다.
영화 ‘무수단’(감독 구모)이 그곳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기 위해 투입된 최정예 특임대들의 사투를 긴장감 있게 담아냈다.
최전방 하사 출신인 감독이 상상력을 발휘했다. 비무장지대에서 죽어나간 의문의 군인들. 그 이유를 생화학전 발생 가능성으로 확장했다. 현재 훈련 중인 군인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디테일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 게 눈에 띈다. 허술함은 보이지 않는다.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답게 영화는 초반부터 시각적으로 공포감을 주입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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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짐작 가능한 역할들을 하고 사라진다. 북한 군인들의 등장 역시 늘 봐왔던 그 스토리와 체계대로 흘러간다.
매끄러운 스토리텔링이 답답함을 느끼거나 불편함을 주진 않지만 오히려 해가 된 인상이다. 감독 스스로 새로운 스토리나 새로운 콘셉트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전우애”를 힘주어 강조했던만큼 특별함은 찾아볼 수 없다.
캐릭터 간 호흡과 관계 설정은 익숙한 만큼 자연스럽지만 그럼에도 단조로운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영화 전반이 예측 가능한 공포와 생각 이상을 뛰어넘지 못한 전우애로 이루어져 아쉽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다. 주어진 배역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군인’이 된 것처럼 보인다. 해병대 수색대 출신인 오종혁(유철환 중사 역)의 도움이 컸던 듯 총을 들고 이동하는 자세와 경계 태세 등이 FM이다. 군필자인 김동영(노일권 병장 역) 역시 말년 병장의 자연스러움이 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사실성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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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에서 일어나는 24시간은 ‘절대’ 지루하지 않다. 하지만 생화학무기의 공포를 담았다는 말과는 달리 큰 공포는 온몸에 전해지지 않는다. 극중 군인들의 공포감만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87분. 15세 이상 관람가. 3월3일 개봉 예정.[ⓒ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