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심은경이 스릴러에 첫 도전했다. 복수와 증오로 만들어진 괴물이 된 소녀를 연기한 그가 기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 곁을 찾는다.
지난 2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는 영화 ‘널 기다리며’(감독 모홍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베일을 벗은 ‘널 기다리며’는 아빠를 죽인 범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날, 15년간 그를 기다려 온 소녀 희주(심은경 분)가 모방 연쇄살인사건들과 마주치며 벌어지는 7일간의 추적스릴러다.
심은경은 극 중 아빠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이후 아빠를 죽인 범인을 쫓는 소녀 희주로 분했다. 108분간 맹활약을 펼친 그는 ‘널 기다리며’를 통해 스릴러에 첫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는 다수의 작품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온 심은경에게도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심은경은 “희주를 연기하면서 희주의 연기 톤을 어떻게 작곡 하냐에 대해 고민이 많이 됐다. 이중성이 드러나는 캐릭터를 정말 극명하게 보이느냐 당연하게 보이듯이 물 흘러가듯이 연기하느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생각한 희주는 후자 쪽에 가까웠다. 촬영하는 내내 연기 톤에 대해 계속 고민이 많았다. 약한가, 혹은 너무 세게 연기했나 사이에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스릴러 장르에 첫 도전했지만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는 그는 캐릭터 표현에 집중했다. 희주의 연기 톤에 관해 항상 고민했고, 어떻게 중심을 잘 이끌고 나갈지, 과하게 보이지는 않을지에 대해 중점을 맞춰 연기했다.
거듭된 고민 끝에 탄생한 심은경만의 ‘희주’는 순수한 소녀였고, 한편으로는 서늘함이 제대로 살아있는 캐릭터로 완성됐다. 늘 연약해 보이는 소녀의 모습 이면에 깃든 냉정한 모습과 이미 차갑게 식어버린 감정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복수를 꿈꾼 소녀의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오싹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써니’(2011),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수상한 그녀’(2014)로 ‘최연소 흥행퀸’에 등극한 심은경은 ‘널 기다리며’를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그동안 보여준 발랄하고 순수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새로운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그가 이번엔 ‘스릴러 퀸’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널 기다리며’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