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새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의 주인공 이서진, 유이가 17살 차이를 극복한 이유는 다름 아닌 아역 신린아 덕분이었다.
지난 5일 방송된 ‘결혼계약’ 첫 회에서는 늘 냉철하고 일 밖에 모르는 한지훈(이서진 분)과 일곱 살 딸을 혼자 키우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싱글맘 강혜수(유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지훈은 아픈 어머니를 위해 이식할 간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 한지훈의 어머니 오미란(이휘향 분)은 한남식품 회장 한성국(김용건 분)의 숨겨진 아내로 살았던 것이 한이 된 탓에 “너가 결혼해서 손주 안고 가족사진 찍어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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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결혼계약 방송 캡처 |
강혜수는 세상을 떠난 남편의 빚을 갚으라고 윽박지르는 빚쟁이들에 지쳐가지만 딸 은성이(신린아 분)를 위해 모든 일을 꿋꿋이 웃으며 해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한지훈이 운전하는 차에 치일 뻔했고, 그대로 기절했다가 ‘자해공갈단’ 취급을 받아 억울해한다.
이들은 레스토랑 프라미스의 본부장, 주방보조이지만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다가 강혜수가 집으로 찾아온 빚쟁이들을 피해 레스토랑으로 오고 나서야 마주치게 된다. 강혜수는 친구 박호준(김광규 분)에 “나와 결혼을 하고 어머니에 간을 이식해 줄 수 있는 여자를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한지훈의 말을 우연히 엿듣게 되고 급기야 “제가 결혼해드릴게요”라고 말해 극의 서막을 알렸다.
이처럼 우연하게 얽힌 두 사람은 앞으로 ‘정통 멜로’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그만큼 이서진과 유이의 ‘케미’가 드라마의 중심이 된다. 두 배우의 나이 차는 자그마치 17살. 이서진은 제작발표회에서 “연기하면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낼 만도 하다.
아직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붙는 장면은 많지 않아 어울림을 판단하기엔 이르다. 하지만 이서진과 유이의 사이를 오가며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하는 ‘사랑의 큐피드’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차은성 역의 신린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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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훈과 강혜수를 만나게 하는 것도 극중 은성이고, 강혜수보다 한지훈을 먼저 만나는 것도 은성이다. 엄마를 쓰러지게 만든 한지훈이 미워 은성이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 엄마 차로 쳐서 죽을 뻔하게 만든 건 아저씨잖아요”라고 소리 치고, 그런 은성이에 한지훈은 “요즘은 유치원에서 안전 교육도 안 시키니”라며 쏘아붙인다. 그런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케미’가 보는 이를 흐뭇하게 만든다.
또 강혜수가 강해져야만 하는 이유도, 웃을 수 있는 이유도 모두 딸 은성이. 은성이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어른스럽게 위로도 할 줄 아는 조숙한 아이다. 집으로 찾아오는 빚쟁이들의 존재를 눈치채고 주머니에서 꼬깃꼬깃 접어둔 만 원 지폐를 내밀며 “이거 아저씨들에 주라”며 엄마를 걱정한다.
결국 강혜수가 한지훈과 ‘결혼계약’을 하도록 마음먹게 만들어 드라마의 멜로를 시작하게 만드는 ‘동기’도 바로 은성이. 그만큼 은성이를 맡은 아역 신린아의 역할이 큰데, 신린아는 아역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안정된 연기력으로 유이와 이서진의 가운데를 부지런히 오간다.
그런 ‘은성이’의 활약 덕분에 이서진과 유이의 케미도 꽤 ‘탄력’이 붙었다. 유이는 까다로운 싱글맘 역할인데 은성이와 실제 모녀지간 같은 끈끈함을 형성해 연기를 하면서도 어색함 없이 서로에 꼭 붙어있고 싶어하는 모습을 제대로 연출해낸다. 이서진은 은성이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피도 눈물도 없는 한지훈의 ‘어딘지 귀여운’ 매력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주인공 이서진, 유이, 그리고 숨겨진 ‘히든카드’ 신린아까지 첫 회에서 앞으로 ‘가족’이 될 세 사람이 어느 정도 어울림을 갖춰가면서 드라마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과연 유이와 이서진은 ‘사랑의 큐피드’ 신린아를 통해 더 진한 멜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