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방송사 없이도 이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리얼리티는 아이돌에겐 필수로 거쳐야 할 코스가 되었다.
지금은 전 세계에서 케이팝(K-POP)을 호령하는 아이돌 중에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은 경우는 찾기 힘들다. 빅뱅은 데뷔 전부터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팬덤을 양산해냈고 데뷔 후에도 ‘빅뱅TV’를 통해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
소녀시대도 데뷔 초 ‘소녀 학교에 가다’를 비롯해 ‘헬로 베이비’를 거쳤고 정상에 오른 후에도 ‘채널 소녀시대’에 함께 출연했고 태연은 개인으로 ‘스타일라이브:일상의 탱구캠’에 출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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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육아일기‘의 대를 이은 ’헬로 베이비‘에는 샤이니를 비롯해 티아라, 씨스타, 엠블랙, 비원에이포, 보이프렌드가 거쳐갔고 ’깨알 플레이어‘는 엠블랙, 인피니트가 출연했다. 여행 리얼리티인 ’어느 멋진날‘ 역시 샤이니, 슈퍼주니어, 빅스, 세븐틴까지 출연했다.
아이돌이 리얼리티에 출연하는 이유는 무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팬덤을 양성하는데 큰 몫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케이블채널이 존재하긴 하지만 방송사는 한정되어 있고 출연하고 싶어도 출연하지 못하는 팀들이 많다 보니 자체적으로 리얼리티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데뷔 전부터 ‘신인백서’라는 리얼리티를 선보였던 스누퍼의 관계자는 “아이돌에서 팬덤을 모을라면 리얼리티는 필수라고 하는데 채널은 한정적이다. 처음에 신인이 리얼리티에 들어가긴 쉽지 않다. 그래서 그 돌파구를 찾은 게 자체제작 리얼리티였다”고 밝혔다.
이어 “데뷔 전부터 리얼리티를 만들다보니 팬덤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첫 방송부터 팬들이 모였더라”라며 “팬들과 소통도 할 수 있어서 방송으로 ‘스누퍼 프로젝트’라는 리얼리티를 하고 있지만 짧은 짤방 같은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프릴이 간다’라는 자체 제작 리얼리티를 만들었던 DSP 미디어 관계자는 “아무래도 신인 그룹이다 보니 여기저기 얼굴을 알리고 싶어서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 다양한 콘텐츠를 생각하다 보니 젊은층이 방송으로만 콘텐츠를 접하는 게 아니더라. 그래서 웹, 모바일로 볼 수 있는 영상이 저희에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래도 멤버들의 개성이 돋보일 수 있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데뷔부터 팬이 아닌 분들은 에이프릴을 알기 위해서 ‘에이프릴이 간다’을 찾아 보더라. 정확한 집계를 찾을 순 없지만 팬카페 회원수가 확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아무래도 방송으로 노출이 되는 게 아니라 선택을 해서 봐야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시청층을 끌어 모으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한다. 하지만 소속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림을 만들 수 있고 자체 제작이기 때문에 제작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라고 귀띔했다.
또한 예전같이 방송에만 집중하던 때와 달라진 미디어 환경도 영향을 끼쳤다. TV와 라디오 뿐 아니라 짧은 동영상 같은 스낵 콘텐츠가 각광 받는 세상이 됐고 플랫폼도 이에 맞춰서 변화했기 때문에 자체제작 리얼리티를 제작하고 유통하는데도 편리해진 것이다. 하지만 영상을 찾아보게 해야 한다.
DPS 관계자는 “그게 가장 큰 어려움인 것 같아서 회사내에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래도 유투브나 TV캐스트 같은 플랫폼이 잘 형성되면서 노출이 쉬워졌고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만드는 팀들이 많아졌다. 회사에서도 그만큼 관리가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