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또 한편의 안타까운 청춘 이야기가 관객을 찾는다. 1990년대 후반 재개발 지역으로 꼽히던 서울 은평구 수색동, 한 동네에 사는 친구들 4명이 환경이 변하면서 관계도 변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수색역'(31일 개봉 예정)이다.
'대세' 배우 류준열과 엑소 수호 등이 우연히 사건에 휘말려 우정이 파괴되는 청춘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연기한 영화 '글로리데이'(24일 개봉 예정)와는 또 다르다. 맹세창(윤석), 공명(상우), 이태환(원선), 이진성(호영)이 친구들이다. 맹세창을 제외하고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신인들이다.
공명은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수색역' 언론시사회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상우로부터 나한테는 없는 느낌을 받았다"며 "감독님을 만나면서 또 다른 내 모습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작업이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극 중 공명이 맡은 상우가 모든 사건을 일으키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물이다. 비극의 시발점이자 중심이다. 공명은 "상우는 관심을 받고 싶어 하고 표현이 서투른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감정기복이 심한 부분 등 내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상우를 이해하려고 집중하고 몰입하려고 노력했다"고 몰입했다.
이태환은 "원선 캐릭터와 시나리오를 봤을 때, 2시간 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흥미 있고 관심을 가질 만 했다"며 "나중에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부분도 많아 힘들었다. 다행히 감독님이 감정 이입할 수 있게 도와줘 무사히 마쳤다"고 회상했다.
이진성은 "예비군 훈련을 받다가 오디션을 봤다"며 "디테일한 인물 묘사와 서사 표현이 좋았다. 폭력적인 무리와 어울리지 않았던 내 모습이 잘 맞았다고 생각해 호영 역할이 하고 싶었는데 하게 됐다"고 좋아했다. 출연진 중 맏형인 이진성은 "촬영 중 치질로 고생해 동생들을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겼다.
그간 아역배우로 더 알려졌던 맹세창은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오래 지속해 하다 보니 날 것으로 연기 하는 법을 잃어버리고 틀에 박힌 연기를 했나 싶다. 그걸 버리고 싶었고, 감독님도 그렇게 말해줬다"며 "최대한 날 것의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수색역'은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우수상과 영화진흥위원회, 경기콘텐츠진흥원, SBA서울산업진흥원 등의 독립영화제작지원을 받았다.
최승연 감독은 "한국영화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