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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을 견뎌준 용희가 2.75kg으로 태어났어요. 마지막 영양 공급이 잘 안 돼 입원까지 해야했죠. 가슴에 코를 박고 모유를 꿀떡 넘기던 그 날의 기쁨…. 건강하게만 자라준다면 뭐라도 해 먹 일 수 있을 것 같았죠. 이유식을 시작하고 아이가 아~하고 벌린 조그마한 입으로 숟가락이 쑥 들어갔다가 빈 숟가락으로 말끔히 나올 때의 짜릿함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어요. -에세이 ‘첫 이유식’ 중에서”
배우 소유진이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을 통해 작가로 데뷔했다. 이번에도 역시, 남편 백종원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게 관건이었다.
소유진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 교보타워의 한 카페에서 열린 ‘소유진의 엄마도 아이도 즐거운 이유식’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남편은 요리에 대한 책을 이미 냈고 나는 연예인이다. 당연히 선입견이 있을 수밖에”라며 운을 뗐다.
그는 “괜히 남편 도움을 받아서 묻어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들을까봐 걱정이 많았다”면서 “제대로 안 할 거면 아예 하지를 말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평소 글 쓰는 걸 좋아해 내가 잘 하는 소재를 가지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용기로 이런 결심을 했는지 스스로도 놀랍다. 어렴풋이 아이가 잘 먹어주는 걸 보면서 뿌듯함에 결심한 것 같다”며 “막상 책을 내려니 레시피만으로는 부족했다. 공부해야할 것도 많았고 전문가의 도움도 필요했다”고 했다.
그는 “남편의 도움은 최대한 배제하고 혼자서 진행했다. 영양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전문가에게 상담 받았고 에세이 부분은 단 한 글자도 빼지 않고 모두 내 힘으로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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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유식 책이긴 하지만 초보 주부에게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정말 유용하게 쓰일 책”이라며 “어설프게 만들면 그만큼 더 큰 질타로 돌아올 것이라는 걸 알기에 세심하게 신경썼다. 선입견 없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드라마 촬영을 하다 보니 나 역시 첫째 때만큼은 이유식을 만들 시간이 없다. 내가 내 책을 보면서 생활하는 재미있는 상황”이라며 “따라해보니 꽤 괜찮더라. '워킹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유진은 2000년 예능 ‘최고를 찾아라’에서 보통 사람은 도전하기 힘든 세계 각 지역의 고난도 요리를 맛있게 먹으며 주목받
현재 KBS2 ‘아이가 다섯’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kiki2022@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