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케이블방송 K스타 ‘식신로드’가 시즌2를 론칭하며 새로운 항해에 나섰다. 그동안 원조 ‘먹방(먹는 방송)’ 프로그램으로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이 프로그램은 최근 시즌 종료를 알린 뒤 정준하를 제외한 MC 물갈이와 신선한 포맷을 안고 안방극장에 돌아오리라 예고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식신로드2-라이브’(이하 ‘식신로드2’)의 첫 인상은 다소 낯설었다. 원조 ‘먹방’다운 고유의 색을 버리고 최근 유행 아이템인 온라인 방송 형식에 음식을 살포시 얹은 형식으로 180도 변신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식신로드2’ 첫회에서는 정준하·돈스파이크, 하하·미노, 에이핑크 김남주·윤보미가 각각 편을 맺어 제한된 시간 내에 맛집을 찾아 온라인 ‘먹방’으로 경쟁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15분간 ‘먹방’을 펼치며 더 많은 호감을 얻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멤버들은 고추장, 된장, 간장 등 한국의 전통 장을 주제로 대결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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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스타 |
이날 가장 눈에 띄었던 건 SNS를 이용한 ‘먹방’ 라이브였다. 윤보미와 김남주는 차에서부터 고추장삼겹살 맛집까지 이동하며 온라인 방송을 마쳤고, 배턴을 이어받은 하하와 미노는 교통체증으로 방송 끝나기 전 맛집에 겨우 도착해 제대로 된 음식 한 번 보여주지 못하고 끝을 맺었다. 반면 정준하와 돈스파이크는 간장게장 음식점에서 만반의 준비를 끝내놓고 ‘먹방’을 도전해 이들과 대조를 이뤘다.
이들의 방송 중간중간에는 실시간 댓글들이 자막으로 떠올랐다. 쌍방향 소통이라는 걸 강조하기라도 하듯 멤버들의 코멘트 중간중간 시청자들의 코멘트를 실어 온라인 방송의 특징을 살렸다.
그러나 이런 과감한 시도가 과연 ‘먹방’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제대로 살려낸 묘수였는지는 의문이었다. 오히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유행 아이템에 ‘먹방’만 살짝 입힌 듯한 인상이 강했다.
실제 ‘먹방’ 프로그램의 음식 소개와 먹는 장면은 온라인 방송 포맷에 밀려 굉장히 짧게 전파를 탔다. 멤버들의 토크나 준비 과정이 방송 초반을 차지해 ‘언제 제대로 된 먹방이 나오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그동안 ‘식신로드’는 음식에 대한 맛 표현, 정준하·박지윤·김신영 등 복스럽게 먹는 스타들의 ‘먹방’ 등이 보는 이의 식욕을 자극하며 사랑을 받아왔다. 물론 쇄신을 위해 변신한 건 좋은 시도였지만 주(음식)와 부(온라인 방송)가 바뀐 듯한 결과물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디딘 만큼 속단하긴 이르지만, ‘식신로드’ 고유의 색을 지키되 신선한 재미를 추구하는 묘수가 필요할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