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이 뜨거운 만큼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현역 군인들부터 제대한 사람들까지 현실적이면서도 재치있는 감상평을 쏟아냈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한 ‘태양의 후예’는 단 3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했다. 국내 뿐 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뜨겁다.
중국 언론매체 한 기자는 MBN스타에 “송중기가 중국에서 정말 뜨겁다. ‘태양의 후예’가 동시 방송되지 않나. 송중기는 귀여운 얼굴에 연기도 잘할 뿐 아니라, 지적인 이미지로 관심 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고, 국내 매체들 역시 송중기를 찬양하는 기사들을 앞다퉈 내보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태양의 후예’ 인기 한 가운데 송중기가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여성 팬들 사이에서는 갓 제대한 송중기가 군인 유시진 역과 싱크로율 100%라며 소년에서 남자로 돌아온 그의 연기 변신에 열렬히 응답하고 있다.
반면 남자 시청자들에게는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하나 더 있었다. 군복무 경험이 있는 시청자들끼리 드라마 속 군대를 두고, 고증 설전을 벌이기도 하는 것.
이에 군복무 경험이 있는 시청자들의 의견을 모아 대담 형식으로 정리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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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 헬기가?
A: 대위를 위해 서울시내에 헬기가 뜬다고요? 군인이 휴가를 갈 때 원칙적으로는 군 항공기를 이용할 순 있으나, 실제로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답니다.
B: 맞아요. 작전을 제외하면, 군 헬기는 장성급 인사들이나 이용할 수 있죠.
‘~말입니다’, 드라마 속 유행어일 뿐?
A: ‘~말입니다’는 2016년 최고의 유행어가 된 것 같아요. 친구들 사이에서도 농담삼아 쓰고, SNS에서도 자주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드라마에서와는 달리 실제 부사관을 비롯해 장교들은
‘~말입니다’ 체를 거의 쓰지 않거든요. 그저 군대식 ‘다나까’체에 익숙하지 못한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과장되게 쓰고 있는 것 같아요.
B: 심지어 ‘~말입니다’를 구사하는 장교 및 부사관이 있다면 상급자에게 지적당할 게 분명해요. 더욱이 극중 11년째 군 생활 중인 대위 유시진(송중기 분)과 상사 서대영(진구 분)이 서로 저런 말투를 쓰는 것 자체가 고증 오류 아닐까요. 정말 ‘브로맨스’급의 우정이라면, 사석에서는 편하게 대했을 거 에요.
오글거렸던 순간은?
A: 사격훈련, 로빈훗인가요? 하하. 사격훈련을 하는데 서대영 상사가 사선을 가로질러 가더라고요. 실전에서 사람을 앞에 놓고 사격을 하다니요.
B: 원칙적으로 사격 훈련을 할 때 총구를 기준으로 180도가 위험 범위에요. 그러다보니 교범상 절대 그 사이를 지나가서는 안 되는건데, 특전사들을 멋있게 보이려고 과한 욕심을 부렸죠? 특히 서대영 상사 군복에 총알이 스쳐지나가는 연출, 너무 오글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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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태양의 후예 캡처 |
유대위(송중기 분)님 같은 분은 없지 말입니다.
A: 유시진 같은 행동을 하는 장교가 존재 하냐고요? 있다면, 이미 명령 불복종으로 영창은커녕 군사재판 받고 실형 살고 있을 겁니다.
B: 맞아요. 중동 지도자 수술 편에서는 대대장 명령에 항명했잖아요. 물론 사람을 살리는 일이 중요하다지만, 이로 인해 전쟁발발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순간이기에 명령을 따르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봐요
A: 이뿐인가요. 갱단차를 향해 사격하기도 했잖아요. 파병지에서 파병군의 대민 마찰은 국가간 외교 마찰을 일으키기 십상이에요. 아무리 상대방이 갱단이라 해도 엄연한 민간인이고 먼저 총기로 위협을 가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총기 난사면, 범죄 행위나 마찬가지에요. 실제 상황이었다면, 군법 재판에 회부되고도 남았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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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NEW |
이에 송중기는 지난 16일에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군대 문화가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근무했던 곳에서는 ‘~말입니다’라는 말투를 자주 사용했다. 그리고 유시진만큼 멋진 군인들도 있었다. 그리고 극본을 쓴 김원석 작가가 드라마를 위해, 군인들을 많이 만나 봤는데 ‘마인드 자체가 멋있는 군인이 많다’고 하더라. 그래서 유시진은 단 한명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고증 설전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함께 이 땅의 군인들을 대변하고자 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