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최근 드라마를 사전 제작하는가 하면, 드라마 피디나 감독, 스태프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태양의 후예’만 봐도, 사전 제작에 중국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와 동시 방송을 하면서, 한류 열풍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중국 다수 매체는 ‘태양의 후예’에 대해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를 잇는 드라마라 칭한다. ‘별그대’를 통해 한류가 재(再)점화 됐고, 배우, OST, 피디, 스태프들과 메이크업에서 의상까지 관심의 대상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별그대’가 방송되고, 인기를 끌면서 확실히 한류의 영역이 넓어졌다. 배우 김수현과 전지현이라는 두 배우의 입지만을 굳힌 드라마가 아니라 드라마를 만든 이들이나, 배우들의 스타일, 음악이나 화면 등의 주체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덕분에 드라마 작가나, 음악감독, 촬영감독 등도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이는 마냥 즐기던 예능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끼쳤다. 포맷수출에 그쳤던 예능도, 피디나 작가를 영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별그대’ 장태유 피디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몽상합화인’은 제작 전부터 중국의 관심을 받았다. 출연 배우들부터, 소재, 개봉시기 등이 주목받았다. 판빙빙이 출연한다는 말부터 그가 사직이 아닌 휴직을 한 사실까지 보도됐다.
여세를 몰아 김은숙 작가와 콤비를 이룬 신우철 피디와 ‘닥터이방인’ 진혁 피디도 중국행을 택했다. 이어 인기를 몰던 예능프로그램에도 피디들도 중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저장위성TV에서 방송되는 ‘런닝맨’ 제작에는 한국 제작팀이 중국제작팀과 참여했고, ‘꽃보다 할배’도 중국판 ‘화양예예’로 제작돼 나영석 피디와 제작진이 직접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중국을 향했다. 후난위성TV에서 ‘나는 가수다’ 포맷을 구매하면서 김영희 피디와 제작진이 중국판 지도를 맡기도 했다. 김 피디는 최근 중국 예능 ‘폭풍효자’ 연출을 맡았고, SBS 남규홍 PD와 MBC 신정수, 강궁, 문경태 PD, SM C&C 임정규 PD는 중국의 프로그램 제작사 B&R에 영입됐다.
‘별그대’는 제작진 뿐 아니라 한국음식과 패션 등에도 관심을 갖게 했다. 2014년 2월2일 신화망은 “‘별그대’는 전국에 드라마 열풍을 불게 한 작품이다. 치킨이나 맥주 등 한국 음식 문화에도 관심을 높이게 했다”라면서, ‘별그대’ 영향에 대해 “치킨과 맥주의 열풍, 국산 우상극(트랜디한 드라마)에 봄을 맞이하게 했다, 명품시장과 패션용품에 판매, ‘에드워드 툴레이의 신기한 여행’의 관심, 신문광고 영향, 한국으로 향하는 여행객들 증가, 한국으로 유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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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바오 관계자에 따르면 ‘별그대’로 인해 2만7200 건의 물건이 더해졌으며, 온라인상 판매가 이뤄진 것은 2159건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2014년 2월16일 중신망에 따르면 김수현의 생일인 이날에는 남경의 30명의 팬들이 자금을 모아 김수현의 광고를 구매하기도 했다. 이날 신문에는 김수현을 향한 팬들의 마음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별그대’는 그야말로 ‘신드롬’을 만들어낸 작품이다. ‘한국드라마’라는 퀄리티를 높였을 뿐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케이팝과 패션, 음식문화 등까지 넓은 영향을 펼쳤다. 올해 1월 시나연예에 따르면 ‘별그대’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50억 뷰를 돌파했으며,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에서 400만을 돌파한 최초의 드라마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한국드라마’라는 것이 입증됐다.
물론 ‘별그대’가 방송되기 전에도 한류열풍은 불었다. ‘대장금’과 ‘가을동화’등 작품으로 주목받던 한국드라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남자가 사랑할 때’ ‘이웃집 꽃미남’와 케이팝(K-POP) 소녀시대, 동방신기 등으로 인기를 이었다. 하지만 작품 뿐이지, 배우나 제작진 등은 주목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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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별그대’의 인기는 중국내 유사 드라마와 프로그램을 양산해 냈다. ‘별에서 온 상속자들’이라는 드라마 뿐 아니라 대만에서는 ‘별에서 온 사건’이라는 프로그램도 생겼다. 또, ‘별에서 온 행복’이라는 웹 소설도 생겨, 등장인물들에 상상력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김수현과 닮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남자의 소식 뿐 아니라, 중화권 인기배우들의 ‘별그대’ 언급도 화제가 됐다. 중국 주석 시진핑의 아내 펑리위안은 “시진핑의 젊은 시절이 김수현과 닮았다”고 말해 ‘별그대’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케 했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