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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한 남자의 기묘한 죽음에 대한 의혹을 파헤친다.
지난 3일 울산시 언양읍의 한 원룸에서 40대 남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미 숨이 멎은 남자를 발견한 사람은 그의 아내였다. 중국에 있는 아들의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흘간 중국에 다녀온 사이 남자는 그렇게 처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현장 감식 결과, 경찰은 눈에 띄는 외부 침입의 흔적도, 특별한 외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사망 현장의 바닥 온도가 59.2도로 측정된 것. 기온이 풀리고 영상 15도를 넘어서던 완연한 봄날이었기에,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 설정된 온도로 보기 어려웠다. 죽음을 설명해줄 유일한 증거인 사체도 그만큼 훼손되어 있었다. 남자의 죽음을 둘러싼 기묘한 이야기들은, 바로 그 기이한 현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양씨 가족은 죽음에 의혹을 제기했고 수사는 변화됐다. 양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잦은 다툼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고 심지어 아내의 위협으로부터, 신변보호를 가족에게 부탁한 적도 있다고 했다. 유족들은 남자의 죽음이 그의 중국인 아내와 결코 무관하지 않을 거라 주장했다.
제작진은 돌연 중국을 다녀왔다는 중국인 아내의 행적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먼저 중국에 있는 그녀의 가족과의 통화에서 제작진은 뜻밖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인 아내의 아버지는 "올해 2월에 중국을 왔다고요? 처음 듣는 이야긴데요. 나는 그 아이가 한국 남자와 결혼한 사실도 몰랐어요"라고 한 것. 양 씨의 오랜 친구 역시 "중국인 아내가 발견 당사자인데 그날 저녁은 장례식장에 한 번도 나타나지 않다가 다음날 오후 늦게 와서 10분 정도 있다가 가버린 것 같아요. 통역관을 대동해서 왔더라고요"라고 답했다.
제작진은 양씨의 아내를 직접 만나, 그녀의 중국에서의 행적과 유족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그녀는 제작진과의 만남을 회피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죽음을 애도해야 할 순간부터 숨어버린 그녀. 중국인 아내가 알고 있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취재진은 양씨의 과거 직장 동료로부터 받은 택배 상자를 통해 중국인 아내와 관련된 서류와 몇몇 계약서, USB도 방송에서 공개한다. 양씨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열어봐 달라고 직장 동료에게 부탁한 택배 상자다. USB 안에는 故양승윤 씨와 그의 중국인 아내, 그리고 의문의 남성
음성파일 속에서 양씨를 위협하는 남성 A씨는 누구일까? 이 택배 상자를 통해 양 씨가 동료에게 알리고자 했던 메시지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양 씨가 사망하기 6개월 전으로 돌아가, 그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간다. 26일 밤 11시10분 방송.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