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케이블방송대상 2016’의 주인공은 역시 tvN이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케이블방송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 진행은 신동엽이 맡았으며, 박해진, 류준열, 라미란, 류혜영 등 수상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케이블 명가’인 tvN은 상을 싹쓸이했다. 드라마 부문 대상은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베스트 연기상은 ‘치즈인더트랩’에서 주인공 유정을 연기한 박해진이 받았다. 드라마 부문 인기스타상에 라미란, 라이징스타에 ‘응팔’ 류준열, 류혜영과 ‘코미디빅리그’ 이진호, 베스트 코미디언에는 ‘코미디빅리그’ 이국주가 차지했다.
![]() |
↑ 사진=MBN스타 DB |
더불어 tvN은 채널부문 대상까지 차지했다. 250여개가 넘는 케이블 채널 중 시청률과 매출, 사회공헌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기에 선정된 것. 이에 tvN 이명한 본부장은 “올해 tvN이 10주년이 됐다. 아직 10살 된 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10살짜리 아이가 더 잘 성장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tvN은 ‘케이블’하면 생각나는 채널로 대표성을 띄고 있기도 했고, 역사도 타 방송사들보다 꽤나 긴 편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2~3년 새에 가시적인 성장을 이뤄 지금은 지상파 채널을 위협하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수많은 화제작을 론칭한 tvN이 케이블 통합 시상식인 ‘케이블방송대상’에서 선전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케이블방송대상’을 통해 tvN의 저력은 ‘콘텐츠’로부터 나온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됐다. 수상자 목록에 오른 류준열과 류혜영은 ‘응팔’ 출연 전에는 시청자들에 낯설었던 배우였고, 라미란 또한 ‘개성파 배우’라는 인식은 있었지만 ‘인기스타상’를 받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던 배우였다.
하지만 이들이 대중과 한껏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응팔’ 덕분이었다. 베스트연기자상을 수상한 박해진 또한 ‘원톱 배우’라는 수식어가 가능해진 것은 미우나 고우나 ‘치즈인더트랩’ 덕분이기도 했다. 스타들의 힘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아닌, 프로그램의 힘으로 스타들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 |
tvN이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여기에서 나온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우나 방송인들 사이에서 케이블 채널에 출연하는 것은 소위 ‘급이 떨어진다’는 말을 쓸 정도로 꺼려지는 일로 통했다. 선천적으로 ‘스타 파워’에 기댈 수 없는 채널이었던 tvN은 어쩔 수 없이 ‘콘텐츠’로 승부를 해야 했다.
‘콘텐츠’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tvN은 스타들 대신 ‘제작 인력’을 영입하는 것에 주력했다. 자유로운 편성, 다양한 의견들이 현실화될 수 있는 환경 등을 제공하며 내공 있는 PD들을 영입하려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tvN의 주축이 된 나영석, 신원호, 김원석 등의 PD들이 tvN으로 대거 이동하게 됐다.
10년 동안 공을 들인 ‘제작 인력 보강’은 이제 그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독특하고 타깃층의 취향을 명확하게 건드리는 tvN의 콘텐츠에 반응했고, tvN은 2030세대 사이에서 ‘드라마를 잘 만드는 채널’로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는 등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응답하라’ 시리즈, ‘꽃보다’ 시리즈 등을 통해 새로운 스타들을 발굴하는 저력을 발휘한 것.
이제 tvN에는 오히려 톱스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수많은 시청자를 웃기고 울린 ‘시그널’에는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스크린 스타들이 모두 등장했고, 올해에는 고현정, 전도연, 유지태 등 좀처럼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이 대거 tvN 작품에 출연한다. 이유는 오로지 ‘작품’ 때문. ‘작품’ 따라 스타들이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게 바로 tvN의 서과였다.
이제 개국 10년을 맞은 tvN은 참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아 더욱 공격적인 ‘콘텐츠 공세’를 펼치는 tvN. 상반기 성적도 훌륭했지만, 하반기에는 드라마와 예능 부문 모두 대형 프로젝트들이 남아있는 만큼 더욱 그 성과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