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현대의 다양한 무술이 접목되어 종합격투기가 됐다. 이제 전 세계 파이터들은 유도, 주짓수, 킥복싱 등 다양한 무술을 자신의 몸에 익히고 서로의 실력을 증명한다. 종합격투기의 인기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그리고 팟캐스트에도 이 인기를 증명하듯 종합격투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방송이 등장했다.
‘우리는 모두 파이터다’는 ‘저 오늘 회사 그만둡니다’의 저자이자 오랜 종합격투기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황진규 씨와 오랜 시간동안 격투기에 열광해왔던 강성찬 씨가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이다. 지난해 4월25일부터 꾸준히 이종격투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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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규 형하고는 대학교 때 알게 됐어요. 진규 형이 종합격투기 동아리를 만들고 싶어가지고 학교 게시판에 모집한다고 했을 때 우연히 보고 들어갔죠. 중학교시절부터 보기만 하다가 직접 해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때 대회도 나갔었는데, 졌어요. 제 유일한 전적인 1패가 그때 생겼죠.(웃음)”(강성찬)
‘우리는 모두 파이터다’는 격투기에 대한 기술과 해설을 비롯해 선수들의 삶에 대해서도 다룬다. 러쉬클랜 박기훈 관장, 전 TOP FC 페더급 챔피언 최영광, 부천 트라이스톤 정종철 감독 등 격투기에 종사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해줬다.
“게스트 모셔서 토크쇼 하는 게 메인이고 그거 외에 경기와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해진 거죠. 저는 사실 격투기를 전문적으로 한 게 아니에요. 거의 취미 수준이거든요. 이런 제가 만드는 방송이기 때문에 잘 몰라도 우리 방송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관심 있으면 충분히 듣고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강성찬)
“예전부터 운동을 하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격투기 감독도 있고 유명한 선수들도 있고 하니까, 제가 전화해서 ‘한번 나와줘’하면 예전에 저를 알고 있었다는 죄로 나와 주시는 거죠.(웃음) 중요한 시합이 있으면 우리 관점에서 나름의 해설이나 리뷰 같은걸 해주고, 빅매치 있으면 예상도 해보고 틀리면 욕먹고 맞추면 자랑하고 그래요.”(황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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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철학자가 ‘제일 불쌍한 사람은 보자마자 직업과 정체성을 알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그래요. 작가는 작가처럼 보이고 직장인은 직장인처럼 보이고 그런 게 싫어요. 저는 글을 쓰고 강연하고 방송도 하지만, 프로복싱데뷔 준비하고 있으니까 체육관 가면 복서에요. 체육관가면 운동 선수인줄 알고, 얼굴 부은 채로 강연을 하면 사람들이 놀라죠. ‘싸움 하셨어요?’ 하면서. 저희한테는 그게 자연스러워요.”(황진규)
“비전문가가 격투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욕 아닌 욕도 먹죠.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전문가인척 한다’면서요. 그래서 비전문가라고 일부러 말하고 있어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어요.”(강성찬)
격투기 선수들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케이지 안이다. 그들은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주먹을 주고받으며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한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는 꺼진다. 선수들은 링 위에서 보여줄 잠깐의 시간을 위해 살아가는 셈이다. 링 위에서만 보던 격투기선수들, ‘우리는 모두 파이터다’는 링에서 내려온 선수들을 비춰주는 의미 있는 스포트라이트다.
“사람이 다 취미가 있잖아요. 그 취미를 되게 오래하면 그 안에서 삶이 보인대요. 바둑 좋아하는 사람은 바둑에서 삶을 보고,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등산에서 삶을 봐요. 격투기도 마찬가지에요. 격투기를 통해 삶을 돌아보는 방송을 만들고 싶어요.”(황진규)
“요즘 SNS에 ‘좋아요’ 공약 많이 하잖아요. 이 방송이 50위 안에 들면 저희 둘이 슈퍼 파이트 할거예요. 제가 체중이 60kg이고 형이 80kg인데, 20키로 차이 나고, 제가 압도적으로 불리함에도 말이죠.(웃음) 격투기 버전의 ‘인간극장’ 같은 방송이 됐으면 해요. 싸우는 과정보다는 선수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파이터다’
‘[인트로] 우리는 모두 파이터다!’로 2015년 4월25일 첫 방송. 2016년 3월13일 ‘[뒷북 리뷰] UFC 196 - 코너 맥그리거 vs 네이트 디아즈’까지 휴식기 없이 진행 중. 주 1회 무작위 업로드.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주로 비디오 파일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팟빵’ 어플리케이션으로, 애플 기기에서는 ‘Podcast’ 앱으로 즐길 수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