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영화 ‘파수꾼’에서 밝은 웃음과 함께 눈물을 숨기던 교복 입은 소녀를 기억하는가. ‘파수꾼’을 생각하면 으레 이제훈과 박정민, 서준영 세 남자배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옆에는 배우 이초희가 있었다. 미성숙했던 한 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이 작품에서 이초희는 여릿여릿한 미소 속에 드러나는 강인함으로 극의 집중력을 높였다.
![]() |
이초희는 영화 ‘파수꾼’ ‘전국 노래자랑’ ‘신촌좀비만화’ 등과 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참 좋은 시절’ ‘꽃할배 수사대’ ‘후아유-학교 2015’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면서 꾸준히 내공을 쌓은 배우다. 이초희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극에서 튀지 않고, 마치 어디서 본 듯 친근하다. 서글프게 뚝뚝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혼자가 아닌 상대방의 마음까지 저민다. 평범한 듯,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해맑은 웃음으로 극의 활기를 더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이초희는 자연스럽게 극에 물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 이거 가질래. 나 이거 가지고 가면 너 볼 수 있으니까. 다음에 만날 때 줄게”
누군가의 첫사랑인 것처럼, 혹은 친구인 것처럼, 그렇게 이초희는 ‘파수꾼’에서 자연스럽게 흘렀다.
“동수씨. 저는 동수씨를 사랑하나 봐요. 그냥 다 좋아요”
‘전국노래자랑’에서 유연석을 보면서 가슴 설레어 하던 이초희의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그렇게 짝사랑하는 이들의 마음도 훔쳤다.
![]() |
특히 그는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뽀얀 피부에 주근깨를 그리고 등장. 장터 소리꾼 갑분 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8개월 간 오랜 시간 함께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촬영 중 한 순간도 즐겁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극 중 결정적인 역할로 극의 재미를 높이면서. 이초희는 대중에게 한발자국 더 나아간 셈.
이에 대해 이초희는 소속사 관계자는 “이초희는 또래 배우들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평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섬세하고 여유가 드러난다. 작품을 할 때는 집중력이 높지만, 평소에는 애교가 많은 성격”이라고 설명하면서, “평소 열정적인 피규어 마니아고, 반려견, 반려묘를 돌볼줄 아는 성격”이라고 덧붙여 그의 인간적인 따뜻한 면모를 느끼게 했다.
이어 “앞서 밝고 귀여운 모습부터 여리고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등 다양한 면모를 보였지만, 사실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많은 배우”라며 “앞으로도 여러 작품을 통해 조금씩 드러날 테니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초희는 빠르지 않다. 조용히, 천천히 한걸음씩 꾹꾹 발을 내딛어 작품에 스며들어 자신의 빛깔을 낸다.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물들었는지도 모른 채 극을 물들여 버릴 이초희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