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 배우 박신양, 역시나 ‘갓신양’이라 불릴만 했다.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신양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드라마를 이끌어 나갔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박신양은 정의에 사로잡힌 열혈 검사부터 비리 누명을 쓰고서 인생의 나락에 떨어진 조들호(박신양 분)에 이어 모든 것을 잃은 뒤 노숙자로 살아가는 모습, 이후 변호사로 새 삶을 시작하는 장면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특히 초반부터 조들호(박신양 분)는 국내 굴지의 기업 회장에게 장난감 벌레로 장난을 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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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조들호 캡처 |
그의 카리스마는 재판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피고인(정회장), 불편한 몸으로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겠다. 지금 개그 하는 거 전국민이 다 아는데, 쪽팔리지 않냐. 어제까지 쌩쌩하더니 지금 왜 이러냐”며 “피고인 구속 중에 병까지 얻었으니, 검사가 대기업 총수를 놀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라고 소리쳤다. 이는 기소율 100%를 자랑하는 능력 있는 검사지만 그에 비례해 높아지는 꼴통 지수가 법정에서도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이어 “정회장은 부당하고 악랄하게 회사의 돈을 횡령했다. 부자는 법위에 군림한다는 말이 있다. 법 앞에 평등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기회다. 엄중한 신판을 부탁한다”며 정의로운 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세상은 공평하지 않았고, 조들호는 비리를 밝혀내려다가 전 부인 장해경(박솔미 분)에게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조들호는 정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억울한 혐의를 뒤집어쓰며 검사직은 박탈당했다.
3년 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조들호는 노숙자 신세가 됐다. 하지만 주변에 있던 노숙자들은 그가 검사라는 사실을 알고 사채빚 해결을 부탁하자, 이를 거절하는 듯싶다가도 결국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줬다.
이외에도 조들호는 노숙자로 전락해, 이은조(강소라 분)를 만나게 됐다. 자신을 소매치기로 오해해 경찰서까지 가게 만든 신입 변호사 이은조와의 심상찮은 첫 대면은 앞으로 두 사람이 촘촘한 관계로 엮일 것을 암시하며 흥미를 높였다.
방송말미에서는 출세를 위해 검사의 개처럼 살아왔던 조들호가 자신이 보육원에서 아꼈던 동생 강일구(최재환 분)가 스스로 누명을 쓰게 된 배경을 알고서 고위층에 덤비다가 휘말리게 된 사실도 공개됐다. 신지욱(류수영 분)은 검사들의 명예를 위해 조들호를 궁지로 몰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일구는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조들호는 자신이 진실을 덮었기에 강일구가 죽었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3년 전 방화사건이 재조명되자, 조들호는 다시 한번 진실을 밝히기로 다짐하며 법정에 들어섰다.
열혈검사부터 노숙자, 그리고 새 출발을 다짐한 변호사까지 박신양은 파란만장한 인생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박신양으로 시작해 박신양으로 끝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갓신양’의 앞으로의 활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