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개그맨 이수근, 이날만을 기다렸다.
지난 30일 첫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이하 ‘동전기’)는 어머니, 아버지, 삼촌, 이모, 누이, 동생, 이웃집 아저씨 아줌마 중 누군가는 한번쯤 나가봤을 ‘전국노래자랑’ 출전기를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역 접수부터 1, 2차 예심을 거쳐 본선 무대가 열리기 직전까지 금 주 일요일 방송될 ‘전국노래자랑’의 긴 예고편이 될 ‘동전기’를 위해, 이수근이 나섰다.
이날 이수근은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할 동네 스타를 찾기 위해 진도군의 시장을 찾았고, 시장 상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한 상인은 이수근에게 “정말 좋아했다. 안 나오니까 마음이 안 좋았다”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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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동전기 캡처 |
이후 케이블방송에서 얼굴을 비추던 이수근은 ‘동전기’를 통해 지상파에 첫 발을 내딛었다. 더욱이 메인 MC로 프로그램을 홀로 이끌어 나갔다. 서브 MC로 출연진과 호흡을 맞추던 그간의 방송에 비하면, 이수근의 부담감은 더 커졌을지 모르겠다. 또한 복귀 이후 이수근은 방송에서 자신의 잘못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언행으로 일관하느라 예전의 예능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동전기’는 자극적인 재미를 자아내기보다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소박한 도전을 그려낸다. 이수근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기보다는 출연진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기꺼이 발 벗고 나서서, 먼저 망가지는 캐릭터를 맡았다.
이날 이수근 특유의 친근함이 시장 상인들을 비롯해 진도 사람들과 통했다. 그들은 이수근 앞에서 편안하게 그 노래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저마다의 사연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따뜻한 옆집 아저씨 같던 이미지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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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이 특유의 정감 가는 이미지와 진정성이 ‘동전기’에서 엿보였다. 시작이 좋다. 그간의 논란을 딛고 일어나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