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트로트 가수 금잔디가 트로트 가수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 브이홀에서는 금잔디 정규 3집 ‘서울 가 살자’ 쇼케이스가 열렸다. ‘고속도로 퀸’이라는 수식어로 잘 알려졌던 그는 이날 행사를 통해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가수로 거듭날 것은 물론, 트로트 가수에 대한 편견을 깰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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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16년 트로트 가수의 굴곡진 인생
“평생 살면서 ‘아프다’는 이야기 해본 적이 없었다. 늘 일이 좋았다. 작년에 빛을 발해서 일이 정말 많았다. 날짜도 정확히 기억한다. 작년 3월12일이었다. 너무 바빴던 와중에 두통이 심해지면서 ‘내 몸이 왜 이러지’하면서 앓아누웠다. 아침에 눈을 떴더니 심장이 너무 심하게 두근두근했다. ‘내가 왜 노래를 하지’ ‘여기서 뛰어내리면 아플까’하면서 별 생각이 났다. 공황장애인줄 몰랐다. 그 다음날이면 괜찮겠지 하면서 밤이 오기를 기다렸다.”
◇든든한 지원군 임창정
“창정 오빠가 직접 작사-작곡-코러스까지 해줬다. 내게 톱스타 같은 존재가 이렇게 도와주니 너무 좋았다. 임창정은 만날 때마다 술에 젖어있다. 나는 술을 끊었는데 창정 오빠가 술을 사라고 해서 10년째 끊었던 술을 마셨다. 기억을 잃을 정도였다. 가수가 노래 제목 따라간다고 하지 않냐. 괜히 ‘소주한잔’이라는 노래를 부른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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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나이 드신 분들이 인생을 멜로디화 시켜서 부르는 게 트로트 음악이다. 이런 생각 때문에 퍼포먼스를 안했던 것 같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래만 잘 부르면 됐다. 그런데 불과 2~3년 전부터 노래 이외에 많은 걸 보여드려야 그분들이 만족한다는 걸 느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트로트는 머물러있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서 색다른 도전을 해야만 후배들도 달라진 무대에 설 거라고 생각했다. 트로트 음악을 하면서도 여러 분야에 도전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다.”
◇트로트에 대한 열정
“언젠가 콘서트를 할 거다. 제대로 준비해서 ‘제2의 여자 나훈아가 탄생했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나는 남자친구, 자식에 대한 미련도 없다. 나를 위해 쓰기도 바쁜 시간이다. 나를 보고 코웃음을 칠지 몰라도 해보려고 한다. 그래야 트로트 가수들에 대한 편견을 바꿀 수 있을 거라고 본다.”
◇금잔디만의 무기
“나는 절대 마르지 않겠다. 홍진영이라는 친구를 보면서 너무 예쁘더라. 하지만 난 그냥 금잔디로 남고 싶다. 나는 어른들과 대화를 하고자 하는 마음을 노래로 풀고 싶다. 홍진영은 나와 친한 여동생이다. 그 친구와 나는 다르다고 본다. 홍진영은 젊은 층을 공략한다면, 나는 나만의 애교로 어른들을 웃기고 울려드리고 싶다. 홍진영에게는 상큼함이 있다면 내겐 노련함이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