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지나친 무리수도, 자극적인 설정도 없었지만 시종일관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특히 지상파 3사부터 케이블 방송까지 예능프로그램들이 얼기설기 얽혀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KBS는 경쟁권에서 밀려나 화제성과 시청률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을 들어왔다. 그래서 ‘언니들의 슬램덩크’에 거는 기대는 어느때보다 컸다. 또한 KBS에서 6년 만에 부활한 여자 버라이어티 예능인만큼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남다른 부담감을 지녔을 터. 그러나 ‘언니들의 슬램덩크’ 출연진과 제작진의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날려버리고,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8일 첫방송된 1회에서는 꿈계 멤버 김숙-라미란-홍진경-민효린-제시-티파니 등 6인 멤버들의 소개와 KBS 예능 고수들과의 면담 시간이 그려졌다. 고수로 ‘1박2일’ 멤버 차태현, 김종민, 데프콘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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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멤버들이 김숙의 돈 배분에 불만을 드러내자 라미란은 “계주는 원래 그래. 돈 떼먹고 도망가도 아무 말도 못해”라는 한마디로 상황을 단숨에 평정했다. 그런가하면 민효린은 허심탄회하게 태양과의 열애 이야기를 털어놓거나, “박진영은 나를 웃음꾼이라고 부른다”고 주장하며 새침한 모습이 아닌 반전매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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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언니들의 슬램덩크 캡처 |
관광버스를 직접 운전하며 여행을 가고 싶다고 첫 꿈을 밝힌 첫번째 계주 김숙의 보조자로 선택된 이는 제시였다. 당황스러울 때마다 어눌한 한국말로 무마하는 제시는 “알았어 할게 내가”라는 홧김지원으로 김숙과 커플로 선정됐다. 이에 운전할 때 길을 알려주거나, 운전면허학원에서 돈을 깎아달라고 애교를 부리는 등 그동안 센 언니로만 보여졌던 것과 다른 털털하고 화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런가하면 매니저를 자처한 티파니는 언니들에게 “영수증 하나하나 다 챙겨둬야 한다”며 꼼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6인의 멤버들이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 ‘꿈계’에 가입하면서 펼치는 꿈 도전기가 그려진다. 각자 다양한 이유로 꿈을 이루지 못했거나 이루고 싶은 간절한 꿈을 지닌 멤버들이 서로의 꿈을 이루어주는 과정에서 예측불허의 사건 사고가 펼쳐질 예정이다.
KBS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예능편성 카드인만큼 라인업 역시 눈길을 끌었다. 출연진도 앞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런 조합은 정말 있을 수 없다”며 그들의 케미를 기대케 했다.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여성 출연진이 모였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클 법 했다. 하지만 ‘역시나’라는 감탄사가 나왔고,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 여성예능에도 새 바람을 일으킨 ‘언니들의 슬램덩크’,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인다.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