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맞장] 장동민 끝없는 논란, 혹시 미운털 박힌 건가요?

숨 가쁘게 돌아가는 방송가 이슈 중 첨예하게 대립하는 논점에 대해 기자 두 명이 제대로 ‘맞장’ 뜹니다. 찬성과 반대의 논리들이 난무하는 이슈 전쟁터에서 어느 편에 서겠습니까. 이번 주 홍코너와 청코너 선수들이 벌이는 ‘맞장’에 당신도 맞장구 한 번 쳐볼래요? <편집자주>

[MBN스타 이다원·김윤아 기자] 방송인 장동민을 둘러싼 차가운 시선들이 쉬이 걷히지 않고 있다. 그가 출연한 tvN ‘코미디 빅리그’ 속 코너 ‘충청도의 힘’이 한부모 가정과 그 자녀들을 모욕했다는 비난을 받으며 그 화살이 오롯이 장동민에게 쏠리고 있는 상황.

특히 그가 한차례 막말 논란으로 거센 폭풍을 일으킨 전력이 있어 그 후폭풍은 더욱 거세다. 여성 혐오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비하한 죄를 뉘우치며 공개적으로 석고대죄했던 게 바로 작년 일이었기 때문.

이를 두고 자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일은 ‘코미디 빅리그’ 제작진의 책임인데 미운털 박힌 장동민이 모두 뒤집어썼다는 옹호론도 일고 있다. 장동민 논란, 어떻게 봐야하는 것일까.

↑ 디자인=이주영

[찬성] “이 정도면 독박, 책임은 제작진에게”

‘충청도의 힘’에 나온 문제 장면과 대사들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기 그지없는 일이었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추구하는 이 땅에서 남의 상처를 후벼파는 코멘트들이 개그로 생각될 수 있다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가요.

하지만 이를 두고 일명 ‘장동민 논란’이라고 부르는 것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장동민은 출연진 중 한 명일뿐이고, 단지 더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이 사태의 책임을 모두 전가하는 건 거의 ‘독박’ 수준이니까요.

통상적으로 개그 코너 하나가 나오기까진 출연진의 아이디어 회의, 제작진의 검수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요. 설령 누군가의 머리에서 이런 저급한 아이디어가 나왔다손 치더라도 검수과정에서 필터링될 수 있었던 사안 아닌가요? 특히 프로그램 제작의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제작진이 코너가 방송될 때까지 내용을 몰랐던 것도 아니고, 전파를 타는 것에 동의했기에 이런 일을 초래한 거죠.

그러나 여론은 이상하게도 모두 장동민을 겨냥하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물론 그가 과거 짧은 생각과 입방정으로 많은 이를 아프게 한 전력은 있습니다만, 이후 그 누구보다도 몸을 사리며 활동했을 텐데 말이죠. 한번 잘못했다고 ‘이번에도 너의 잘못’이라며 논란의 선후를 따지지 않고 장동민부터 비난하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이번 사태는 연대 책임이라는 걸 잊지 말길 바랍니다.

[반대] “장동민, 자숙한 거 맞나요”

장동민이 또 구설에 올랐습니다. 장동민, 자숙한 거 맞나요.

장동민은 앞서 그는 팟캐스트 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에서 “여자들은 멍청해서 안 된다”는 여성 혐오발언과 삼풍백화점 사고 생존자를 ‘오줌 먹는 사람들 동호회 창시자’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어요.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까지 했죠. 그 일이 몇 해 지나긴 했나요. 벌써 또 일이 터지고 말았잖아요.

이번엔 장동민이 ‘코미디빅리그’ 코너에서 편부모 가정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사고 있어요. 극중 그는 친구가 장난감을 자랑하자 “오늘 며칠이냐.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다” “너는 얼마나 좋냐. 생일 때 선물을 양쪽에서 받는다. 이게 재테크다”라고 말해 이혼가정 자녀를 조롱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죠.

이 장면이 논란이 되자 ‘코미디빅리그’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린 점 사죄한다. 본 코너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건 제작진의 잘못이며, 제작진을 믿고 연기에 임한 연기자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공식 사과문을 내놨어요.

그런데 이렇게 매번 일은 저지르고 공식입장만 내놓고, 자숙하겠다고 말하면 끝인가요. 이미 몇 차례씩이나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로서, 그리고 최근 자숙 이후 ‘갓동민’이라는 칭호를 얻은 만큼 본인의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하지 않았을까요.

이미 ‘편부모 가정’은 개그 소재로 조롱당해 울고, 이를 ‘쿨 하게’ 넘기지 못했다고 비난당하고, 두 번 울게 됐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