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눕방에 이어서 낚방으로 파격을 선사했던 방송인 이경규. 하지만 시청자들과의 약속은 지키며 왜 그가 오랜 시간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지 스스로 입증했다.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개그맨 이경규, 파티시에 유민주, 야구 해설위원 허구연, 작사가 김이나, 헤어아티스트 태양이 출연한 가운데 후반전 방송이 전파를 탔다.
낚시 방송 후반전을 이어나간 이경규는 붕어 20마리 잡기에 계속해서 도전했다. 앞서 이경규는 붕어 20마리를 잡지 못하면 입수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초반에 두 마리씩 붕어를 낚았었기 때문에 이경규의 자신감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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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낚으면서도 붕어찜으로 요리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 말에 이경규는 기미작가에게 요리를 맡기고 낚시에 열중했다.
이경규는 생각보다 붕어가 올라오지 않자 “붕어찜 하느라고 시간을 다 썼다”라고 특유의 투덜거림을 이어가는가 하면 붕어가 올라올 때마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시간이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붕어수가 올라가면서 예상치 못한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경규는 붕어 18마리로 방송을 종료했다.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이경규는 추운 날씨에 옷을 벗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순위 발표를 하는 중간에 물속에 뛰어든 이경규는 추위에 울상을 짓고 정신을 못 차렸지만 제작진이 마련한 온수에 몸을 담그자마자 웃음을 지었다. 이어서 최종 1위라는 순위가 발표되자 그는 대야 안에서 삼페인을 터트리며 자축했다.
초반 이경규가 인터넷 중심으로 진행되는 ‘마리텔’에 출연했을 때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댓글로 실시간 상황을 살펴야 하는 ‘마리텔’ 특성을 고려했을 때 50대인 이경규가 적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지만 오히려 이경규는 시청자 반응에 신경쓰기 보단 자신만의 스타일로 방송을 진행해 나갔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누워 하는 방송을 시도했고 실내에서 이어졌던 ‘마리텔’ 녹화 장소도 야외인 낚시터로 옮겨왔다. 파격 시도를 이어왔지만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바로 수행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30여년이 넘도록 방송활동을 해온 그의 저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경규는 10일 진행될 ‘마리텔’ 인터넷 생방송에 또 다시 나선다. 김구라, 디자이너 박승건,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가수 윤도현, 푸드스타일리스트 제이 킴이 출연하는 가운데 이경규가 이번엔 어떤 콘텐츠를 들고 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