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훌륭한 작품성에 비해 PPL(간접광고) 문제로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 PPL에도 양면의 그림자가 있었다. 전개와 전혀 상관없는 상품 노출로 몰입도를 깨 지적을 받는가 하면, 화면에 한 번 비쳤지만 의도치 않은 광고효과를 본 상품도 있었다. 누가 득이고 누가 실이었을까.
◇ 송혜교 체크셔츠·‘정’ 파이, 예상치 못한 PPL ‘수혜자’
직접 협찬하지 않아도 잠시 스친 장면에 등장한 것만으로 ‘개이득’을 본 수혜자들이 있다. 지난 13일 방송분에서는 송혜교가 극중 착용한 한 여성복 브랜드 체크셔츠가 등장해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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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이 브랜드 관계자는 15일 MBN스타에 “협찬 상품이 아니었음에도 방송 직후 해당 상품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고객들의 문의도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며 “현재 완판으로 추가 재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 효과가 이정도일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7일 방송분에서는 송중기가 극 중 북한군에게 초코과자를 건네며 “작별선물이다”고 말한 장면도 크게 화제가 돼 해당 상품이 주목받았다. 오리온 측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에 드라마 영상을 올리며 “PPL 안했는데 뜻밖의 홍보”라는 글을 공개해 즐거운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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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 PPL 홍수, 피로감은 시청자의 몫
그러나 그 외의 PPL 장면들은 시청자에 피로감을 선사했다. 시청률 38.8%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마지막회도 여지없었다. 극 중 유시진(송중기 분)과 강모연(송혜교 분)의 낚시 데이트에서 자동차, 생수, 캠핑용품, 스마트워치, 호텔 예약 애플리케이션 등 전혀 상관없는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드라마인지 CF인지 헷갈릴 정도.
‘태양의 후예’ PPL 문제는 이전부터도 골칫덩이였다. 특히 지난 13회, 14회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PPL이 우르르 몰아나와 드라마 팬들의 원성을 샀다.
물론 PPL은 드라마 제작을 위해 필요악이다. 보다 더 풍성한 볼거리를 위한 밑천이면서 기업들에겐 홍보를 위한 최고의 기회지만, 시청자에겐 견디기 어려운 시간이기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잘 녹여내느냐, 수위 조절을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지만 ‘태양의 후예’는 몰입도를 떨어뜨릴 정도로 드라마에 섞어놨다는 지적이다. 아름답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던 기회를 PPL로 스스로 놓친 셈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