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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36)은 "1983년 기억이 난다"고 했다. 조각조각이지만 4살 때 기억은 이따금 본인을 놀라게 할 정도다.
1980년과 2015년 두 시대를 담은 영화 '시간이탈자'에서 1980년대 남자주인공 역할을 맡은 그는 향수와 추억의 냄새를 끄집어내 표현했다.
이미 1990년대 남자 '납득이'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경험이 있는 그이니 10여 년 전쯤 뒤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조정석은 '납득이'를 제 몸에 맞게 연기했듯 과거 음악 선생님 모습을 그대로 재연했다.
"1980년대 감성이 담긴 평범한 음악 선생님을 그리고 싶었죠. 순수함이 묻어나지 않았나요?(웃음)"
다른 과거 기억 하나도 전했다. 태권도장이다. 조정석은 1983년 태권도장을 처음 갔다. 엄마 뒤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형들을 쳐다본 기억이다. 운동에 관심을 보인 그는 공인 3단까지 따냈고, 구청 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태권도 유망주였으나 중학교 1학년 이후 관심이 줄어 그만두게 됐단다. 그는 "아마 과거가 바뀔 수 있다면 난 계속 운동을 했을 것"이라며 "태권도 선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있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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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옥상 신에서 고생했어요. 타박상은 기본이고, 겨울이라 추위와 싸움도 해야 했죠. 진짜 각목으로 대결하기도 했고요. 체력적으로 괜찮으냐고요? 영양제, 보충제를 꼭 챙겨 먹어요.(웃음)"
조정석은 최근 예능 '꽃보다 청춘'을 통해서도 시청자들을 만났다. 여행은 많은 의미와 기억을 남겼다. 그는 "여행 이후 내 시간이 생겼고 좋아하던 사색도 즐기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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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탈자'는 최근 사랑받으며 끝난 드라마 '시그널'과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영화가 먼저 기획됐으니 아쉬울 법하다. 조정석은 "서운함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드라마와 별개로 영화를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뭐가 다른지를 찾는 것으로 접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재미있게 관람해달라"고 바랐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