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눈에 띄는 새 얼굴이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新 스타발견’에서는 눈에 띄는 신선한 배우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파헤쳐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최윤나 기자] 제 69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경쟁부문에,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 비경쟁부문에, ‘부산행’은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것이다. 그 중 두 영화에 나란히 출연하는 배우가 있다. 배우 최귀화는 ‘곡성’ 그리고 ‘부산행’에 이어 ‘조작된 도시’ ‘김선달’ ‘터널’ ‘더 킹’ ‘그물’까지 2016년 스크린을 수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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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우가 된 계기는?(=극단생활)
계기는 따로 없었어요. 정말 딱히 계기라는 게 없었어요. 단원모집 포스터를 보고 들어가서 시작하게 됐어요. 극단생활을 오래했으니까, 자연스럽게 연기의 맛을 알게 되면서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2. 연기란?(=창조)
딱히 정의내린 적은 없어요. 매번 역할마다 다르고, 고통스럽고 해서 정의 내리진 못하죠. 일단 인물을 창조하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워요. 첫 삽을 뜨기까지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인물을 구체화 시키는 그런 부분들이 고통스럽죠.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의구심이 많이 들고, 그런 부분들이 어려워요. 그래서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요. 캐릭터의 행동은 어떨까 실제로 행동을 해보기도 하고, 그래서 습득 기간을 오래 잡는 편이에요.
3. 미래(=인정받는 배우)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궁극적인 목적이고요.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최민식 같은 선배처럼, 욕심이 있죠. 배우라면 다 큰 역할도 하고 싶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싶잖아요. 연극에서 주인공은 익숙하지만 영화란 매체로 오면서 단역, 조연이었고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 부족했던 것 같아요.
4. 공연 그리고 영화(=과거)
연극을 한참 한 뒤에 영화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20대, 30대가 다 괘서 프로필을 돌리러 다니고 그랬죠. 그것도 많이 안 했어요. 연극만 하고 있어서. 다시 연극을 한다면 더 잘돼서 하고 싶어요. 많은 관객이 왔으면 좋겠어요. 인지도 있는 배우가 나와야 관객이 드니까요. 예전에 관객 두 명을 두고 한 적도 많고, 관객이 없어서 분장을 다 하고 있는데도 취소된 날도 많았죠.
5. 취미(=식물 키우기)
요즘에는 먹는 와사비를 키우고 있어요. 또 레몬씨를 싹 틔워서 레몬을 키우고 있고요. 사과도 키우고 화초도 키우면서도(웃음). 제가 먹던 레몬의 씨를 발라서 온도조절을 하고, 그게 자라는 걸 보면 뿌듯하면서 애한테도 좋고요. 파인애플은 실패했어요. 파인애플 윗부분 남은 걸 물에 담으면 뿌리가 나오는데, 그걸 화분에 심으면 거기서 열려요. 굉장히 오래 걸리죠. 저 램프도 샀어요. 자외선이랑 가시광선 되는 램프요. 그걸 쏘여주면 햇빛을 쐬는 효과랑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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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행’
‘부산행’은 실제로 서울역에 가서 노숙을 했어요. 노숙자 분들과 막걸리 마시고, 잠도 못자고요. 그러다가 관리하시는 분들에게 쫓겨나기도 하고, 또 다시 가서 돈도 구걸해보고요. 그러다가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빵을 주시기도 해어요. 실제로 그렇게 한 건 하루였고, 이후에는 저 혼자 멀찌감치 가서 관찰만 했죠. ‘부산행’에서 노숙자는 저 혼자 나와요. 사실 분장만 해도 충분하긴 했는데 말이에요(웃음). 처음에 그 곳에 갔을 땐 굉장히 떨려서 나가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막걸리를 마시고 차츰 다가가면서 가까워졌던 기억이 있어요.
◇ ‘곡성’
‘곡성’의 역할인 것 같아요. ‘미생’에서 제가 맡은 인물이 잘 만들어진 캐릭터였다면, ‘곡성’은 진짜 저에요. 절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했다고 기대하고 있죠.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요. 며칠 전에 ‘곡성’ 후시 대본을 보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욕이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전 두 모습 다 공존하고 싶어요. 국한 되지 않고요.
◇ ‘섬, 사라진 사람들’
‘미생’ 이후에 ‘섬, 사라진 사람들’을 했어요. 그때 류준열을 처음 봤어요. 리딩을 하는데 리딩하는 애가 연기를 정말 잘 하는 거예요. 양아치 연기인데(웃음) 정말 잘 해서 잘 한다고 했죠. 그리고 나서 번호를 교환하고, ‘소셜포비아’ 때도 연락하고 지냈죠. 근데 어느 날 ‘응답하라 1988’에서 대스타가 됐더라고요. 근데 그러고 나서도 연락이 오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역시 배우는 한 치 앞을 모르는구나, 자랑하고 다녀요(웃음).
◇ ‘?’
좀 더 절 보여줄 수 있는 큰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건 제가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크고 작은 역할 구분 없이 커리어를 쌓고요. 그 이후에 기회가 된다면 큰 역할을 해보고 싶죠. 경험치는 제가 최강이에요. 최고의 동급 최강이요(웃음). 고생을 정말 많이 했으니까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