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 드라마국은 어느 때보다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22일 오후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진이 함께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송중기·송혜교 주연의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돼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송됐다. 또한 최근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로써는 30%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더욱이 지난해 KBS 드라마는 뼈아픈 부진을 겪은 바 있어, ‘태양의 후예’ 성공은 드라마국 전체 분위기 변신까지 성공시켰다.
이날 정성효 KBS 드라마 국장은 환한 미소로 취재진에 종영소감을 전했다. 그는 “KBS에서는 제 2의 ‘태양의 후예’로 보답을 하겠다. 크나큰 애정과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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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2 |
또한 “시즌2라기 보다는, ‘태양의 후예’를 잇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한류 바람을 크게 일으켰는데 그 뒤를 잇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뜻이다. 일단은 2017년 방송을 목표로 다양한 형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출연진 역시 긍정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배경수 CP는 ‘태양의 후예’ 성공을 통해 KBS의 드라마 제작에 대해 확신을 가졌다고 표현했다. 그는 “‘태양의 후예’는 재난물이고 스케일이 크다보니 타 방송국에서는 위험 부담 요소를 봤던 것 같다. 그리고 사전 제작이기에 중국 심의, 큰 자본 써야한다는 것 역시 이번 ‘태양의 후예’가 처음이다. 그러나 KBS 드라마국에서 축적된 노하우, 제작에 대한 리소스를 분배하고 장악하고 현장을 지휘하는 노하우가 우리에겐 있었다”고 자부심을 표했다.
또한 배 CP는 “‘겨울연가’로 한류가 점화됐다. KBS가 작년에 부족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번에 ‘태양의 후예’가 한류를 재점화했다고 본다. 한류 효과를 촉발 시킨 부분에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KBS가 큰 드라마를 해서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도 감사한 것이지만 한류 적인 측면에서 기여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KBS 드라마국은 이번 ‘태양의 후예’ 성공을 통해 제작에 대한 확신과 경험을 더 쌓아 나갔다. 이에 ‘드라마 제작백서’를 만들어 이번의 성공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정 국장은 “‘태후’ 끝나고 나면 제작백서를 만들자고 했다. 특이한 경우다. CP가 PD들과 꼼꼼히 정리중이다. 제작 경험을 (추후 작품에도) 참고하기 위해 제작백서를 만들 예정이다. 이후엔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 국장은 ‘구르미 그린 달빛’과 ‘함부로 애특하게’를 비롯해 하반기에도 KBS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작품적인 특색이 있다. 또 내부에서 연출을 잘 할 수 있는 인력들이 일찍부터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런 드라마들이 크게 잘 돼야 한다. ‘태양의 후예’ 한 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년에 3개 정도의 작품이 잘돼야 전체적으로 서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종영 이후 제작진이 감사인사를 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만큼 ‘태양의 후예’ 열풍이 뜨거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간의 부진을 ‘태양의 후예’ 하나로 깨끗이 씻어버린 KBS, 앞으로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