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그룹 바이브가 되돌아갔다. 바이브의 옛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그래서 앨범 타이틀도 도돌이표를 뜻하는 ‘리피트’(Repeat)다.
그리고 변화했다. 바이브의 옛 감성을 요즘 세대들도 공감할 수 있게 새로운 시도를 했고 어깨 힘을 빼고 내려놨다.
“총 28곡 정도를 준비해서 그 중에서 추려냈다. 옛날 바이브의 감성을 가진 곡들과 바이브라는 그룹이 잊혀졌는데 요즘 세대 친구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곡들로 채웠다. 다행히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다행이다.”(윤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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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바이브의 정규 7집은 화려한 콜라보레이션 라인업을 자랑해 발매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거미, 엑소 첸, 씨엔블루 정용화에 개그우먼 김숙, 여기에 알앤비(R&B)의 거장 알켈리까지 참여했다. 듀엣곡을 많이 하긴 했어도 첸이 부른 ‘썸타’처럼 바이브가 노래에 참여하지 않고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은 처음이다.
“피처링이 화려해서 뭔가 상업적인 걸 의식하는 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을 들어보면 알거다. 다 피처링 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곡이다. ‘썸타’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수록을 했는데 저희 목소리가 들어가는 것보단 첸 혼자서 부르는 게 공감일 될 거라고 생각했다. ‘1년 365일’의 거미는 저와 보컬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같은 느낌의 사람이 부르는게 낫다고 판단을 했다.”(윤민수)
“‘열정페이’ 가사만 보면 힙합 장르인가 생각이 들 거다. 젊은 세대가 겪는 일이라서 이 시대에 맞는 친구가 부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정용화에게 부탁했다. ‘외톨이야’를 불렀을 때 정용화 특유의 발음이 있는데 ‘열정페이’도 그렇게 불러줬으면 했다. 사회 초년생 이야기기 때문에 젊은 친구가 부르길 바랐는데 정요화도 들어보고 좋다고 했다.”(류재현)
더블 타이틀곡인 ‘1년 365일’과 ‘비와’ 모두 뮤직비디오가 제작됐는데 그 역시 바이브의 유지와 변화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옛날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신선함을 주려고 했다.
“뮤직비디오가 예전 스타일을 담으면서도 다른 색을 내길 바랐다. 그래서 외국 배우들이 나오는 게 신선하다고 생각을 했다. 비주얼적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면 비디오 소비 형태도 음악과 같아진 것 같다. 그래서 더 힘들어졌다. 오히려 배우만 보면 산뜻한 느낌이 날 것.”
새로운 느낌을 주는 가운데에서도 바이브가 잊지 않은 것은 초심, 바이브만의 감성이다. 데뷔 14주년을 맞은 바이브는 대표적인 보컬 그룹으로 ‘미워도 다시 한 번’ ‘술이야’ 등의 히트곡을 내놓았다.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발라드가 바이브의 주특기였다. 이번 앨범도 당시 대중들이 좋아해줬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리피트’라는 예전에 돌아가자는 생각을 많이 한 게 예전에 바이브를 좋아했던 느낌이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 노래도 디테일하게 하지 않고 많이 내려놨다. 사운드도 내려놨다. 보컬에서 힘을 많이 뺐다. 저희 4,5,6집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그 땐 성장한 만큼 깊어져야 하는 느낌이 있었다. 진하게 부른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노래는 그런걸 없애고 예전 느낌을 내려고 노력했다.”(윤민수)
“3집 때가 초심이라고 치면 그때 제일 히트를 많이 했다. 그땐 머리를 안썼다. 근데 나이가 들고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를 쓰게 되더라. 이번엔 머리 쓰지 말고 감성적으로 가보자, 요즘 친구들이 머리 쓰지 않고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는 모습이 젊은 층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곡을 쓸 때도 많이 바꿨다. 이지(Easy)하게 아니라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 다가서려고 했다.”(류재현)
인터뷰 내내 바이브는 잊혀졌다는 말을 자주 썼다. 아무래도 바이브 완전체의 활동이 드물기도 했고 그 사이 멤버들도 예능프로그램이나 OST나 타 가수 앨범 작업이 많았다. 젊은 세대들이 바이브에 대해 가지는 이미지를 영(Young)하게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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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20대들에게 저흰 아재들, 윤후 아빠, 오래된 바라드 가수일거다. 그런 이미지가 싫어진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영하게 가보자는 생각으로 7집을 만들었다. 젊은 친구들에게 알리고 싶은 음악들을 선택했다. 현재에 있고 싶은 느낌이다. 음악하는 사람은 항상 현재에 머물고 싶은데 그렇기 때문에 잊혀진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나 싶다.”(류재현)
바이브는 이번 정규 7집이 앞으로 바이브가 할 음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에 했던 시도를 바탕으로 싱글, 콜라보레이션, 유닛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게 됐다. 그만큼 공을 들였고 중요한 앨범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변화만이라도 대중들이 알아봐줬으면 바랐다.
“개인적으론 이번 앨범을 듣고 2004년~2006년의 향수를 느꼈으면 좋겠다. 7집을 들었는데 마치 그 때 생각이 나고 추억이 떠올랐으면 좋겠다. 그때 감성을 많이 생각하면서 만들었다.”(윤민수)
“‘바이브가 바뀌었구나’ ‘요즘 느낌으로 열심히 시도했구나’ 그런 이야기를 해준다면 저희 자체적으론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다음 앨범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갔으면, 새롭게 발전할 수 있다고 봐주는 게 저희가 최고 원하는 반응이다. 이 앨범이 그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류재현)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