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박신양이 반전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조들호(박신양 분)와 원장(김정영 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인물들 간의 첨예한 갈등과 반전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서 조들호와 그의 식구들은 원장의 만행을 밝히고 누명을 쓴 배효진(송지인 분)의 결백을 증명해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 특히 방송 말미 강압적인 법정 분위기에 울음을 터뜨린 아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달래는 배효진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자아냈으며 동시에 의뢰인의 변호를 맡은 조들호의 승리를 예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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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조들호 캡처 |
이후 “유치원 문을 빨리 열어달라는” 학부모들의 간곡한 부탁에 원장은 “조들호 변호사가 내 앞에 와서 무릎을 꿇으면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조들호 변호사를 찾아가 원장 앞에서 무릎을 꿇어달라고 부탁했고, 결국 조들호는 원장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죄송하다. 유치원 좀 다시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조들호가 이렇게 쉽게 굴복할 사람이 아니다. 그에게는 술수가 따로 있었다.
조들호는 원장에게 사과하는 척 하면서 원장이 직접 자신의 잘못을 말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들호는 사죄의 마음을 표하는 듯싶더니, 이내 원장에게 “아줌마”라고 부르며 그의 본심을 자극했다.
결국 화가 치밀어 오른 원장은 “유치원은 내 것이다. 나의 왕국이고 나는 왕비다. 아이들은 내 것이다. 쓰레기 죽이라고? 그 음식 먹는다고 안 죽는다. 내 돈이고 내 맘대로 할 것이다”고 진실을 자기 입으로 털어놨다.
조들호와 원장은 극도로 흥분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 조들호는 숨어있던 관계자들을 공개했다. 이를 고스란히 지켜본 신지욱 검사(류수영 분)를 비롯해 학부모,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결국 비리 유치원 원장은 현장에서 구속됐다.
이날도 조들호는 거대한 악에 맞서, 힘없는 자들을 온전히 지지해줬다.
‘조들호’는 현실적인 고증의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작품이다. 선과 악은 뚜렷이 구분되고, 언제나 조들호는 승자가 된다. ‘기승전 조들호’라고 할 만큼 스토리 전개는 단순하다. 그리고 어디선가 항상 그의 조력자가 나타나 모든 문제를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시청자들은 ‘조들호’를 보면서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조들호와 같은 이들이 많아지기를 원했다. 이날 역시 거대 악과의 싸움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더욱 당당해지는 조들호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대리 만족을 느꼈을 것이다.
이러한 비현실적인 상황과 스토리 속에서도 모든 것이 믿어지게 하는 데에는 박신양의 연기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딸 바보에서 불합리한 현실에서 분노하는 모습까지, 스펙트럼 넓은 그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조들호’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