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왕따 수난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심지어 ‘왕따’의혹을 해명하는 단계에서 또 다른 왕따 논란이 일어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택시’에서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가수 가희가 출연해 현재의 남편과 결혼하기까지 과정과 프러포즈, 달콤한 신혼생활을 전했다.
솔직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가운데, 화제의 중심에 올랐던 것은 바로 가희의 ‘왕따’발언이었다. 가희는 애프터스쿨 당시를 회상하며 “원래 5명이 애프터스쿨 데뷔 멤버였다. 그러다 8명으로 늘어났다. 그럴 때마다 안에서 조금씩 곪았다. 기존 멤버들은 못 챙겼던 것 같다. 그 전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가은이가 들어오면서 ‘이런 식이라면 난 못하겠다’고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애프터스쿨 관련해서는 여기까지 했어야만 했다. 가희는 예민한 ‘왕따’논란까지 언급하면서 “최근 애프터스쿨 내 왕따 이야기가 자주 오르락내리락 거리는데 실제로 왕따는 나”라며 자칫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의 발언을 남긴 것이다.
본인이 왕따의 주범이 아니라는 것을 해명하기 위한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자신이 왕따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다시 말하면 현재 남은 애프터스쿨 멤버들이 의도적으로 한 명의 멤버를 소외시켰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희가 탈퇴할 당시 그와 데뷔 때부터 함께 했던 멤버들이 적지 않았다. 이는 “저는 피해자이지 가해자가 아니에요. 나쁜 이들은 애프터스쿨 멤버들이에요”라고 말하는 꼴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걸그룹 내 왕따 논란은 암암리에 퍼지는 문제 중 하나이다. 과거 쥬얼리도 왕따 논란에 휘말린 바 있는데, 이들은 이 같은 문제를 다른 이들에게 돌리기 보다는 각자의 성향 때문임을 밝히면서 논란을 최소화 했다. 먼저 서인영은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면서 “멤버들끼리 싸웠으면 진작 탈퇴했을 것이고, 치고받고 싸울 때까지 갔다면 그 시간을 함께 못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지현 역시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쥬얼리의 왕따 논란에 대해 “성격이 조용한 편이었다. 사람들과 대기실에 시끄럽게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다. 책 보는 걸 좋아해서 당시 시집 같은 것을 읽었다”고 해명했다.
과거 원더걸스 역시 왕따설이 일었던 바 있는데, 멤버들이 그룹내 높은 인기를 구사하던 안소희를 질투해 괴롭혔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해명할 가치도 없을 정도의 헛소문이었으며, 오히려 원더걸스 멤버들은 하나로 똘똘 뭉치면서 이 같은 왕따 논란을 정리했다. 왕따 문제는 원더걸스 뿐 아니라 소녀시대와 카라 등 인기 최정상에 올랐던 걸그룹들이 홍역처럼 앓는 논란 중 하나이다. 대부분의 걸그룹은 이 같은 논란을 비웃듯 하나되
왕따 문제를 해명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발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희의 왕따 해명은 솔직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 한 경솔함이 들어있었다. 그의 발언이 위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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