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장인섭은 한 가지 치우친 인상으로 표현할 수 없는 배우다. 해맑은 미소를 지을 때는 영락없이 순수해보이지만, 무표정으로 응시할 때는 차갑게 느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능청맞게 여유를 부리는 것 같지만, 너무나 진지하다. 또 교복을 입거나, 양복을 입을 때, 파마머리나 생머리, 앞가르마와 넘겼을 때, 안경을 썼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배우들마다 상반된 이미지가 있기 마련이지만, 장인섭은 여느 배우보다 ‘그 폭’이 넓다. 극과 극의 캐릭터를 맡아도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그는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후아유-학교 2015’ ‘미세스 캅’ ‘부탁해요 엄마’에 이어 현재 ‘가화만사성’에 출연 중이며, 영화 ‘비밀의 문’ ‘메이드 인 차이나’ ‘더 폰’ ‘그놈이다’에 이어, ‘해어화’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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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에서 검사. 건달 등 뿐 아니라 얄미운 캐릭터부터 악랄한 인물, 의리 있는 성격부터, 찌질함까지 다양한 면모를 보여, 장인섭이 출연한 작품을 보면, 한 배우가 연기한 것이라고 매칭하기 여간 쉽지 않다.
그런 그가 영화 ‘사돈의 팔촌’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사촌인 아리(배소은 분)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는 태익 역할을 맡은 장인섭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로 등장한다. 제작 2년 만에 개봉하는 작품이지만, 작품 속 장인섭은 변함없는 모습이다. 다소 풋풋함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는 시간이 아닌 역할이 만들어낸 분위기의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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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을 입고 편지를 읽는 표정부터, 아리를 찾는 모습이나, 바라보는 눈빛, 할아버지 앞에서 선 모습, 친구의 얘기를 듣고 해맑게 웃는 얼굴 등 애잔하게 묻어낸다.
장인섭은 작품을 즐기는 모습이 여실히 보이는 배우다. 어느 작품에서도 순수와 능청사이, 여유와 찌질 그 사이에서 단순히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니라, 인물에 투영해 비춰내는 그의 모습은, 그가 가진 내실이 얼마나 충만한지 가늠케 한다. 이는 작품 역할의 이미지로 장인섭을 가둘 수 없으며, 차기작에 대한 역할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