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이상우 감독이 영화 ‘나는 쓰레기다’를 통해 ‘이상우식’ 가족 시리즈의 완결판을 선보인다.
‘엄마는 창녀다’(2010), ‘아버지는 개다’(2011) 등으로 대한민국 가족상을 도발적인 시선으로 그려온 이 감독의 영화 ‘나는 쓰레기다’는 증오심에 가득 찬 아들이 아동성범죄자인 아버지를 처단하는 이야기로서, 성범죄자에 대한 사회적 포용에 관한 강한 의문을 가지는 이야기이다.
이상우 감독의 가족시리즈 1부인 영화 ‘엄마는 창녀다’는 개봉 당시 독립영화로는 드물게 2차 판권시장에서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엄마는 창녀다’는 포주 아들과 창녀 엄마의 이야기로서, 엄마와 아들이 창녀와 포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통해 대한민국의 해체된 가족상을 은유적 이미지와 직설적 화법을 통해 표현했다.
이후 개봉한 가족시리즈 2부 ‘아버지는 개다’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자식 간의 대립 관계를 영화에 담았다. ‘아버지는 개다’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을 뿐만 아니라, 북유럽 대표영화제인 스위스블랙무비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유교적 관점에서 볼 때 ‘엄마는 창녀다’와 ‘아버지는 개다’는 쉽게 용납될 수 없는 제목임에 분명하다. 그런 이유에서 두 영화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우 감독은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자식들이 엄마가 창녀이거나 아버지가 개이길 바라지 않는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개봉 후 무수히 많은 악플에 시달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뉴스를 통해 늘 비정상적인 가족형태를 목격한다.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이 ‘나는 쓰레기다’의 제작에 박차를 가한 중요한 이유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친족 살인’ 사건 등을 보면, 이상우 감독의 가족시리즈가 비단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족 내에 발생하는 갈등이 우리 사회의 해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화 ‘나는 쓰레기다’가 가족을 어떻게 해석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