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로 숱한 화제를 모은 스포츠 트레이너 양정원. 하지만 방송인으로서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신생아’다. 그런 양정원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반짝 인기’로 머무르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지난 7일 ‘마리텔’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고 오는 14일 방송되는 ‘마리텔’에서 두 번째 방송 도전을 하는 양정원은 무엇보다 이렇게 많은 화제를 모을 수 있게 된 점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 경력도 있고, ‘필라테스’란 제 전문성이 접목돼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유명해진 만큼 ‘난관’도 따른다. 양정원의 운동복 차림에 선정적인 댓글도 많이 달렸고, 남자 시청자를 겨냥한 콘텐츠라며 비판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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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저의 옷차림에 대한 지적이 있었던 걸로 안다. 하지만 전 항상 그렇게 입고 다닌다. 직장인이 정장을 입고 출퇴근하는 것처럼 저한텐 그게 ‘일상복’이다. ‘옷이 파였다’ ‘너무 붙는다’는 말을 해도 전 걱정 안 한다. 운동할 때에는 무조건 그렇게 입어야 한다. 펑퍼짐한 옷을 입으면 운동할 때 몸 라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더 좋은 효과를 내야 하는 게 우리가 운동하는 ‘목표’ 아닌가. 물론 조심은 하겠지만 기본 ‘목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색안경’은 스포츠 트레이너로서 ‘몸’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이 만든 일종의 ‘틀’이었다. 양정원은 ‘섹시’라는 꼬리표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그 ‘틀’에 갇히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동할 때에는 제 몸이 다른 분들의 교과서가 되어야 한다. 저를 보고 ‘정답’을 찾을 수 없으면 다른 분들이 절 보실 이유가 사라진다. 그래서 방송에서는 라인이 드러나는 옷을 입지만, 화보 촬영이나 여타 다른 자리에서는 과도한 노출은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저를 그렇게(섹시 이미지로만) 봐주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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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 |
‘마리텔’이란 방송은 전문성이 중요시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양정원이 활약하기 더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어떨까. 토크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나서는 양정원을 상상하기엔 아직 쉽지 않다. 양정원은 이에 “방송과 강의는 사람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는 운동을 하면서 이를 전달하는 강사로도 활약 중이다. 방송과 강의는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고자 하는 게 제 1차 목표다. 방송에서 운동을 하건, 토크를 하건 그 1차 목표는 변함없다. 또 제게 ‘스포테이너’라는 명칭을 사용해주신다면 그만큼 ‘엔터테이너’적인 소양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여러 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스포테이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양정원에 앞서 몇몇 ‘스포테이너’들이 예능계에 진출했다. 하지만 성공한 사례는 몇 없다. ‘반짝 인기’로 저무는 건 아닐까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양정원도 이런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반짝’이라는 건 모든 것에 있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신선함이 눈길을 끌 수 있는 건 당연한 거니까. 하지만 그 ‘반짝’에 멈추는 게 아니라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시청자와 더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소통한다면 계속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선가에서라도 소통을 했으면 좋겠고. 계속 ‘건강한 정보’를 많이 드리고 싶다.”
양정원은 아직까지 ‘운동’에 국한된 콘텐츠에서만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에 다른 분야에 대한 진출 계획을 물었다. 양정원은 “요즘 트렌드가 워낙 다양한 걸 해야 하는 추세이니까 준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콘텐츠가 확실한’ 자신을 사람들이 사랑해주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 도전했을 때 사람들이 등을 돌릴까봐 겁이 난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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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옥영화 기자 |
“전에 ‘막돼먹은 영애씨’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 때의 저를 기억하고 ‘연기하다 안 되니까 운동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하지만 전 (연기하기 이전에도)원래 계속 운동을 했던 사람이다. 또한 제가 워낙 두려움 없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한때는 글을 쓰기도 했다. 연기도 어렸을 적부터 관심이 많았고, 기회가 닿아 도전한 거였는데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그는 ‘도전하는 게’ 좋았던 자신이 어느 순간 조금씩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갑작스럽게 그에게 따른 ‘유명세’도 그에겐 불안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주목’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양정원은 “이런 두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씩씩하게 대답했다. ‘일단은 보여주자’라는 마음으로 닥치는 대로 열심히 하기로 했다고. 그런 양정원에게 ‘최종목표’는 무엇일까.
“방송은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고, 토크쇼도 욕심이 난다. 언제가 기회가 된다면 또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 방송가 트렌드도, 운동도 꾸준히 배워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것 같다. 지금 같아서는 시켜주는 건 뭐든지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저는 건강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필라테스 전도사’가 되는 것도 꿈이고. 저를 보고 한 번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그게 제게는 큰 힘이 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