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마리텔 여신’으로 거듭난 양정원. 그에게 요즘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눈을 마주치는 사람들 마다 “이번엔 몇 위 했어?”라고 물어본다고. 스포일러 때문에라도 ‘절대 비밀’을 지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 질문 자체가 그에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7일 ‘마리텔’ 후반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직후 양정원은 8일 진행된 ‘마리텔’ 생방송에 또 다시 참여했다. 순위가 궁금해 살짝 말해달라는 기자의 말에도 “절대 비밀”이라고 고개를 젓는 양정원은 “아무래도 첫 방송에서 ‘총알’을 다 써서 고민을 더 많이 했다”고 두 번째 방송을 준비한 소감을 밝혔다.
![]() |
↑ 사진=옥영화 기자 |
“첫 방송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 콘텐츠가 고갈되진 않았을까 고민을 했다. 처음엔 모든 분들이 저를 잘 몰랐기 때문에 ‘양정원’을 알리는 내용이었다면, 이젠 저도 어느 정도 친숙해졌으니 운동 강도를 더욱 높였다. 저번에 봤던 시청자들이 다시 찾아와줄 거란 믿음을 가지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초초밀착’ 필라테스를 준비해봤다.”
양정원은 두 번째 방송이었기 때문에 더욱 ‘평가’ 받는 기분이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첫 번째 방송 때에는 다들 ‘토닥토닥’하는 분위기였는데, 1위를 ‘덜컥’ 하고 나니 다들 ‘또 1등 해야지’라는 말을 했다고. 양정원은 1위를 한 후 오히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이 눈만 마주치면 순위를 물어보시고, ‘또 1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격려를 해주신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제겐 부담감으로 다가오더라.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 처음엔 ‘필라테스를 잘 가르쳐보자’란 목표만 있었는데, 막상 1위를 하고 나니 그게 아니더라. ‘기대’라는 게 생기니까. 그래서 걱정이란 걱정은 혼자 다 했던 것 같다.”
![]() |
↑ 사진=마이 리틀 텔레비전 |
양정원이 더욱 화제가 된 것은 연승을 거듭하던 이경규를 이기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양정원은 “사실 이경규 선배님과 함께 콘텐츠를 할 뻔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본래 이경규와 ‘필라테스 방’을 만들기 위해 섭외가 들어왔으나 ‘이대로는 아깝다’는 평을 들으며 단독 콘텐츠로 재탄생 됐다고.
“항상 ‘마리텔’ 보면서 나도 하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섭외가 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섭외 전화가 안 믿겼다. 사실 미팅을 하면서도 ‘안 될 것’이란 생각이 컸다. ‘너는 누구냐’라는 생각이 크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미팅 반응이 좋았다.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한 보따리 준비해간 콘텐츠에 작가님들이 깜짝 놀라했다.”
양정원은 ‘마리텔’이 전문성과 다양성을 중시한다는 점을 정확하게 간파했다. 그들이 원하는 입맛에 맞게 콘텐츠를 더욱 깊고 다채로운 정보가 담길 수 있는 형식을 구성했다. 그런 양정원의 정성이 통했고, 결국 양정원은 이경규와 ‘파트너’가 아닌 ‘적’으로 ‘마리텔’에 나서게 됐다.
“‘마리텔’ 작가님들께서 제 포트폴리오를 보더니 ‘이렇게 많이 준비한 사람은 처음’이라며 제게 혼자 해야겠다고 말하시더라.(웃음) 두 번째 미팅을 갔는데 ‘마리텔’ 작가방에 있는 하얀 보드판에 제 사진이 떡하니 붙어있는 걸 보고 숨이 턱 막혔다.(웃음)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이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강사로서의 부분이 ‘마리텔’과 잘 맞지 않았나 싶다.”
![]() |
↑ 사진=옥영화 기자 |
양정원은 그렇게 ‘마리텔’에서 1위를 했고, 실시간 검색어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화제를 많이 모은 만큼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훨씬 많아졌다. 그는 “이런 상황이 낯설기만 하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감사한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이 뒤섞여있다고도 말했다.
“이렇게 잘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주변 지인 분들이 ‘혼자 나가면 어떻게 하려고 하냐’며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이경규 씨랑 같이 한다고 말하라며 재촉하는 분들도 있었고.(웃음) 하지만 다행히 첫 방송을 잘 치렀고, 가족과 지인들은 다 좋아하고 반가워하고 있다.”
오는 14일 방송되는 ‘마리텔’에서 그는 두 번째 도전을 공개한다. 만약 세 번째의 기회가 있고, 또 다른 누군가와 파트너를 이룰 수 있다면 양정원은 누구를 택할까. 그는 “제게 또 다른 기회가 있다면 뭘 해도 다 좋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짓는다.
“접속자 분들 중 남자들이 많으니까 여성 시청자들을 늘리려면 남성 아이돌과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그럼 남녀 비율이 좀 맞춰지지 않을까. ‘킹경규’ 이경규 선배님과도 꼭 같이 해보고 싶다. 뭘 해도 다 잘 받아주실 것 같고, 든든할 것 같다. ‘베테랑’ 이경규 선배님과 같이 하는 건 언제든 ‘대환영’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