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최근 알앤비(R&B) 가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딘과 양다일, 지소울, 라디, 자이언티 등 그동안 랩퍼들의 피쳐링으로 대중과 친숙함을 쌓아왔던 그들은 이제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새 앨범을 발매 중이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괴물 신인이 대중 앞에 섰다.
베이빌론은 지난 4월28일 새 싱글앨범 ‘비트윈 어스’(BETWEEN US)를 발매했다. ‘비트윈 어스’는 베이빌론의 알앤비 색깔은 유지하면서도, 대중성을 더해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두 곡의 노래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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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이주영 |
“메인앨범을 내는 게 목적이었어요. 제가 했던 피쳐링을 듣고 완 곡을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을 위해서, 그리고 저를 위해서 이 앨범을 냈어요. 의미적으로나 제 취지도 잘 맞았고요. 베이빌론이라는 뮤지션을 조금 더 사람들이 알게 되고 ‘이런 음악을 하는 친구구나’ 하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타이틀곡 ‘너 나 우리’는 팝알앤비 장르로, 국내 최고의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이 참여했다. 베이빌론의 보컬과 감각적인 도끼의 랩이 어우려졌다. ‘비 오는 거리’는 핫펠트(원더걸스 예은)가 프로듀싱과 가창을 함께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어가고 있는 한여인을 모티브로 이 여인에게 한 눈에 반해버린 남자의 감정을 표현했다.
“‘너 나 우리’는 사랑을 하면서 우리들이 겪는 이야기를 토대로 써내려 간 제 작품이에요. 사소한 것에,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한 것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에요. 도끼의 랩이 들어가면 조금 더 힙합 알앤비가 섞일 것 같아서 함께 작업하게 됐어요. 결과물은 역시 마음에 들고요.”
“‘비오는 거리’는 비가 오는데 젖어있는 여성을 첫 눈에 반해서 자석처럼 따라갔는데 알고 보니 그 여인도 남자에게 호감이 있었던 거죠. 상황만 제가 제시해주고 나머지는 예은씨가 다 작사해주셨어요. 핫펠트 솔로앨범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꼭 ‘비오는 거리’를 함께 하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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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Q프로듀스 |
“많은 알앤비 뮤지션들이 언더그라운드 랩퍼들과 작업하고 저보다 먼저 사랑을 받고 있죠.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뭔가 순차적으로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지코와 친분은 있지만 그렇게 친하거나 한 건 아니에요. 친구도 정해진 사람들과 깊게 오래보는 것 같아요. 타블로 형과 언젠가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가사를 너무 잘 쓰셔서 서정적인, 음유시인? 같은 느낌이 있어서 한 번 조화를 이루면 좋을 것 같아요.”
베이빌론이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것은 한 장의 믹스테입이었다. 그의 노래는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에게 반향을 일으켰고 하이라이트 레코즈의 수장 팔로알토와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팔로알토의 정규앨범 타이틀곡 ‘굿 타임즈’(Good Times)로 이름을 알린 베이빌론은 이후 수많은 랩퍼들과 작업을 하며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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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Q프로듀스 |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친형 같은 분을 만나서 저를 많이 보호해주고 같이 음악을 하게 됐죠. ‘곡 작업 같이 해볼래?’ 하셔서 작업을 하게 됐고 믹스테입이 좋은 반응이 오더라고요. 팔로알토 형이 먼저 연락을 줬을 때 얼떨떨 했어요. 신기하면서, ‘역사가 있는 랩퍼인데 내가 그 사람의 정규 앨범 타이틀곡을 부를 수 있을까’ 고민도 있었어요. 저한테는 잊지 못할 일인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 흑인음악 동아리를 들었는데 조금씩 흥미를 가졌어요. 그때는 ‘음악을 해야겠다 보다’는 음악을 할 때마다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간이 흐르면서 내가 뭘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시작했어요.”
베이빌론은 최근 블락비가 몸담고 있는 KQ엔터테인먼트의 소속 레이블 KQ프로듀스에 둥지를 틀었다. 지코와의 협업이 기회를 만들었고 베이빌론은 이 기회를 잡았다. 모든 준비를 끝낸 그는 이제 힘차게 날아오를 순간만이 남았다.
“음악적인 제 부분,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을 그대로 하면서 언더와 오버를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느껴졌어요. 많이 서포트 받을 수 있고 믿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진솔하고 사람들 안에 여운을 남기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과거와 현재, 미래 그 사람들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녹아내릴 수 있는 뮤지션이요.”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