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었고 그 시간이 좀 더 빨라졌을 뿐이다.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떠난 이유를 그렇게 표현했다.
제시카와 소녀시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2007년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제시카는 2014년까지 약 8년간 소녀시대 멤버로 활약했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제시카는 소녀시대가 정상에 있는 상태에서 팀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비록 팀을 떠나는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긴 했지만 소녀시대나 제시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시작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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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별을 하는 시간이 조금 더 빨라진 것 같다. 덕분에 전 시야가 넓어졌고 많은 걸 배우게 됐다. 원래 해왔던 일들도 새롭게 느껴지고 다 흡수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도 제가 편안해보이고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
제시카는 팀을 떠나 가장 크게 배운 것을 인간관계라고 말했다. 큰일을 겪으면서 진짜 곁에 남을 소중한 사람을 찾았다. 새 앨범에 대한 평가와 성적을 두려워하기 보단 그 과정을 견디고 결과물을 낸다는 것에 만족감을 표했다.
“지금도 낯가림이 있지만 예전엔 더 심했다. 당시엔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고 주위에서 보호도 받았다. 지금은 편안해져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도 진짜 소중한 사람을 알게 됐다. 예전엔 몰랐지만 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공교롭게도 제시카가 솔로 앨범을 발매하기에 앞서 소녀시대의 티파니도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비슷한 시기에 솔로 데뷔를 하다 보니 두 사람을 비교하는 시선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제시카 역시 이런 라이벌 구도를 알고 있었고 받아들였다.
“워낙 음악이나 콘셉트가 달라서 그냥 비교하는 건 재미있을 것 같지만 라이벌 구도는 부담스럽다. 동료이니 저도 음악을 들어봤다. 멋있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고 제 음악도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이젠 대형 기획사도 아니고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을 벗어났기 때문에 예전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고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제시카는 이런 저런 평가보단 자신의 손으로 앨범을 만들어냈다는 것에 의의를 뒀다.
“순위엔 신경을 안 쓰는 편이다. 지금은 일단 이 앨범을 냈다는 것만으로 큰 걸 이뤘다. 음악방송을 안 해서 팬들과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사인회나 라이브 무대를 보여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연말에 콘서트를 하고 싶다. 그럴라면 앨범이 하나는 더 나와야 할 것 같다. 공연을 많이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