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가수 겸 방송인 조영남 씨의 ‘대작 논란’이 연일 대중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대작을 한 사람은 송기창 작가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8일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은 브리핑을 통해 “조영남의 대작 사건에 대한 수사가 알려지면서 문화계의 비판이 거센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건은 미술계에서 흔히 말하는 조수의 일반적인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수에게 작품의 콘셉트를 제공해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은 작업 관행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데 관해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가 작업생을 두고 본인 감독 아래 구체적 지시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관행이라고 하는 것이지 조 씨의 사례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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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어 “송기창 작가가 귀국 이후 조영남의 그림에 관여하며, 함께 작품을 완성시킨 것은 이미 미술계에서 알고 있었다”며 “송기창 작가 자신이 ‘조영남의 그림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영남의 작품 역시 대작이 아닌, ‘작업 관행’이라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분야나 스타일에 따라 작업 관행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설치-개념 미술의 경우, 협업을 안 할 수 없고, 회화 쪽에서도 스케일이 크고 단순 작업의 경우엔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일이다. 하지만 조영남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조영남의 경우 조수를 지도하며, 함께 하는 작업이 아닌 ‘외주 작업’으로써 미술계의 관행을 넘어선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강원 속초시에 거주하는 무명 화가 송기창씨가 그린 그림을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조영남에 사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사건을 제보한 송씨는 “화투 그림 등 조씨 작품의 90% 정도를 내가 그려주면 조씨가 나머지 10%를 덧칠하고 사인을 넣어 조씨의 작품으로 발표했다”며 “이런 방식으로 2009년부터 올 3월까지 300여 점의 그림을 조씨에게 그려 줬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작 논란에 휩싸인 조영남은 예정된 전시회와 공연을 모두 취소한 상태며, 조씨의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고 폭로한 무명 화가 송씨도 잠적한 상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