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최재림을 보면 성공의 비결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이미 3주 전에 노래를 다 외우고 상대 역 대사까지 다 외웠더라. 놀랐다”-신화 김동완
최재림은 ‘스프링 어웨이크닝’ ‘넥스트 투 노멀’ ‘어쌔신’ ‘리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어포트 베이비’ 등의 작품에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뮤지컬 배우다. 다수 작품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필모그래피와 관객들의 믿음까지 차곡차곡 쌓았다. 어느새 ‘믿고 봐도 되는 배우’로 등극한 셈이다.
그런 최재림이 ‘에드거 앨런 포’로 다시 관객들을 만난다. 최재림이 등장한다는 것만으로, 뮤지컬 팬들은 기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에드거 앨런 포’는 세기를 앞선 천재 시인이자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의 드라마틱한 삶과 작품을 통해 위대한 감동을 선사한 작품으로, 최재림은 천재 시인 포로 분한다. ‘가창력’과 더불어 ‘연기력’까지 더해진 그의 진가가 작품에 녹아, 어떤 작품으로 재탄생될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이하 최재림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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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존 인물인 에드거 앨런 포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무엇에 집중했나
“난 에드거 삶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 인물이 가져가는 흐름이 있지만, 그 순간 순간의 모습과 포의 젊은 에너지와 자만으로 보이는 부분. 또 망가지고 힘들 때 다시 일어날 때와 병들어갈 때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본질적인 부분은 어딜까, 흐름 안에서 인물에 대해 찾고 있다.”
“책임감 정도의 차이인 것 같다. 실존, 실재했던 인물은 역사에 남아있는 내용도 있는데, 역사적으로 고증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고증만이 답이 아니라, 각자 그 배우 만의 해석이 있다고 생각한다.”
Q. 포의 삶에 대해 어떤 감정을 받았나
“포에게는 삶에 뮤즈가 있었다. 두 살 때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엘마이라, 버지니아, 이렇게 셋이다. 엘마이라와의 사랑은 어머니로부터 시작된다. 모성애를 느끼지 못한 포는, 자신의 이상형인 엘마이를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실패를 한다. 또 버지니아에게서는 ‘내가 보호해야 돼’라는 감정을 찾은 것이다.”
Q. 예술가로서 포의 모습은 어땠나. 그를 이해하기에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것 같다
“‘전 글을 쓰고 싶어요. 난 작가예요’라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포는 글을 쓰는 것이 자신의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으로 먹고 살려고 하는 인물이다. 19세기 작가가 인정받지 못하던 시절인데, 그 힘든 상황에서 글로 생존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치열했을까 생각했다.”
Q. ‘애드거 앨런 포’는 임하는 마음은 어떤가
“남자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멋있어 보이고 싶고, 여자배우들은 예뻐 보이고 싶을 것이다. 근데 그런 감정이 아니라, 인물의 감성, 어두운 면이나 밝은 면 등, 보이기 힘든 것도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정도가 충분해’ 가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는 지점이 있다. ‘에드거 앨런 포’는 어둡고 처진다는 것보다 강한 작품이다.”
Q. 최근 ‘에어포트베이비’도 그렇고 배우로서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어 기분이 좋다
“‘에어포트베이비’를 하게 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 사실 처음 뮤지컬 했을 때는 가창력이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연기 못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웃음). 연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대학원을 간 것이다. ‘에어포트베이비’는 소탈하게 할 수 있었던 인물이었고 주변에 같이 하는 배우들도 함께 하면서 밀고 당겨줘,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작품이다.”
Q. 관객들이 ‘에드거 앨런 포’를 보고 어떻게 느꼈으면 좋겠는가
“짜릿했으면 좋겠다. 천둥이 친 것처럼 어마어마한 전율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