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세 번째 칸국제영화제 도전에서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영화 '아가씨'를 들고 간 박 감독은 2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앞서 박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어 이번에도 수상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아가씨'는 트로피를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다만 올해 칸 필름마켓에서 전 세계 176개국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기록인 '설국열차'의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은 영국 출신 켄 로치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에게 중년 노동자 다니엘 블레이크가 실업보험을 받으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리며 영국의 관료주의와 복지제도의 맹점을 비판한 영화다. 켄 로치 감독은 2006년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에 이어 2번째로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됐다.
2등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칸의 총아' 자비에 돌란 감독의 '단지 세상의 끝'이 따냈다.
한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과 비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좋은 평가를 듣는 등 올해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영화로는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특별부문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은 경쟁부문 진출을, 같은해 송일곤 감독의 '소풍'은 단편부문에 진출해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고 2007년 배우 전도연이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가씨'의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한국영화로는 4년 만이었다.
이하 수상자(작)
▲황금종려상='아이, 다
▲심사위원대상='단지 세상의 끝'(감독 자비에 돌란)
▲감독상=올리비에 아사야스('퍼스널 쇼퍼'), 크리스티안 문주('그래듀에이션')
▲남우주연상=샤하브 호세이니('세일즈 맨')
▲여우주연상=자클린 호세('마 로사')
▲심사위원상='아메리칸 허니'(감독 안드레아 아놀드)
▲각본상=아쉬가르 파라디('세일즈 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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