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저도 아이 엄마인데요, 엄마마음으로 만들어 볼게요.”
1982년 첫 방송을 시작한 ‘TV유치원’은 그동안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등과 함께하며 시즌1 ‘하나 둘 셋’ 시즌2 ‘파니파니’ 시즌3 ‘콩다콩’까지 이어져왔다. 또한 ‘TV유치원’은 창의력, 스토리텔링, 철학, 과학 등 유아 성장에 꼭 필요한 교육 콘텐츠로 ‘믿고 보여줄 수 있는 TV프로그램’을 지향해 왔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서 열린 KBS2 ‘TV유치원’ 기자간담회에서 안지민 PD는 “나도 아이 엄마다. 엄마마음으로 좋은 콘텐츠를 엄선해서 제공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새 단장한 ‘TV유치원’에서도 유아 교육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주재들이 있다. 건강요리코너 ‘캐리와 냠냠밥상’은 요리에 앞서 식재료의 유통과정까지 보여준다. 오징어, 된장처럼 아이들이 흔히 접하는 식재료가 어디서 나고, 어떻게 밥상까지 올라오는지를 알려준다. 이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고 건강한 식습관까지 기를 수 있다.
‘춤춤춤’은 ‘아기공룡 둘리’ ‘곰 세 마리’와 같은 동요계의 스테디셀러 50곡을 통해 춤과 노래를 동시에 가르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지만 늘 주가 되지 못했던 춤을 전면에 앞세워 고른 신체 발달과 부정적인 감정의 해소를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TV유치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진행자 ‘캐리’다. 채널 구독자 85만명, 누적 조회수 9억 뷰에 달하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의 캐리가 지상파에 진출한 것이다. 늘 착하고 친절했던 ‘하나 언니’와 달리 솔직하고 톡톡튀는 말투가 인상적인 ‘캐리 언니’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언니 캐릭터다. 캐리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안 PD는 캐리의 섭외에 대해 “요리 코너를 기획하다가 캐리를 알게 됐다. 캐리가 씨앗호떡을 만드는 영상을 봤다. 서툴지만 해내고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이 아이 같았고, 그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 자문 선생님도 (캐리의 요리 실력이 부족해) 놀라더라. 캐리가 요리하면서 식재료가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감탄하는데, 그 모습이 아이들과 같았다. 그래서 기존의 (선생님 같은) 언니 캐릭터 보다는 아이 수준에 맞게 ‘함께 해보자’고 서로 격려할 수 있는 캐릭터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TV보다 냉혹한 유튜브에서 검증받아서 (캐리의 방송출연에 대해)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캐리 역시 “걱정을 많이 했었다. PD님이 내가 요리를 잘 하는 줄 알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TV유치원’에 출연해 영광이다.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놀라웠다.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인터넷 방송만 하다 보니) 지상파 방송에서 언어나 행동을 조심스럽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어렸을 때 내가 ‘TV유치원’ 속 하나 언니를 기억했던 것처럼 지금의 어린이들이 나중에 커서 ‘캐리 언니’를 기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남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TV유치원’은 미취학 아동 및 초등 저학년 대상 교육 매거진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목요일 오후 3시30분에 방송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