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⓶] ‘굿미블’ 유인영 “센 이미지, 왜 억울한 게 없었겠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가장 아쉬운 부분은 발랄하고 상큼한 마리를 더 많이 보여주지 못한 것.”
유인영은 최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종영 인터뷰에서 “초반에 상큼한 마리를 너무 재밌게 찍었다.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유인영은 SBS ‘가면’ KBS 2TV ‘오 마이 비너스’ 등 그간 다수의 작품에서 악역으로 활약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름돋는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그는 다소 센 캐릭터로 인식돼왔다.
유인영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악인 이미지를 마리 역을 통해 해소시키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나는 발랄한 연기를 하는 것이 좋았지만, 평소 접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그런지 시청자 분들은 좀 어색해하고 걱정 섞인 반응도 보냈던 것 같다. 또 그렇게 생각하면 발랄한 마리의 분량이 딱 적절한 선에서 끊긴 것 같기도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실제 성격과는 다른 센 이미지로만 기억되는 게 속상한 적도 많았다고. 유인영은 “왜 억울한 게 없었겠나. 그동안 나는 충분히 다양한 역을 했다. 다만 강한 이미지로 출연했던 드라마나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았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금세 생각을 고쳐먹은 이유는 자신의 이미지가 한 가지라도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 게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인영은 “억울해한다고 나아지는 것도 없고, 조급해 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다. 앞으로 보여줄게 많이 남아있다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도 유인영이 못된 것만 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저런 모습도 괜찮았어’라는 말만 들어도 좋다. 시청자 분들이 혼란을 느끼지 않게끔 점점 간격을 줄여나가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끝으로 유인영은 예쁜 척 하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사랑스러운 느낌보다는 다른 느낌의 캐릭터 욕심난다. 경력이 쌓이다보니 예쁜 척 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다”면서 “연기를 진심으로 하면 더 예뻐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전했다.
한편 유인영은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 차지원(이진욱 분)의 첫사랑이자 민선재(김강우 분)의 아내 윤마리로 분해 열연했다. 극 중 남편의 배신을 알고 점차 어두운 캐릭터로 변화했지만, 초반에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