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여자사람친구’(이하 ‘여사친’) 혹은 ‘남자사람친구’(이하 ‘남사친’)는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편안한 이성 친구지만 결코 애인 사이는 아닌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한 명쯤 있으면 좋을 법한 이 ‘여사친’ ‘남사친’ 코드가 이제는 불리할 때 부르짖는 해명의 도구로 전락할 위기다.
최근 다수의 온라인 사이트에는 이른바 ‘이찬오 셰프 제주도 동영상’이란 제목의 영상이 떠돌았다. 해당 영상에는 이찬오 셰프가 한 여성을 무릎 위에 앉히고 허리를 껴안는 등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찬호 셰프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유부남이기 때문에 외도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이에 이찬오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해당 영상 속 남성이 이찬오는 맞다”면서도 “영상 속 여성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자사람친구’”라는 입장을 밝혔다.
저런, ‘여사친’이라니. 어디선가 본 전개다.
지난해 8월 ‘불륜 스캔들’에 휘말렸던 강용석 역시 도도맘 김미나 씨를 두고 ‘술친구’ 혹은 ‘여자사람친구’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강용석은 “솔직히 이 나이에 남자들끼리 술 먹진 않지 않느냐. 호응 잘 하고 얘기 잘 들어주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부르는 (여자) 술친구들이 여러 명 있는데 도도맘은 그 중 한 명”이라고 해명했다.
도도맘 역시 “강용석을 호감이 있는 술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불륜은 아니다. 남자로서 내 스타일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적극적인 해명은 두 사람의 관계를 설득시키기는 커녕 도리어 더욱 모호하게 만들어놨다. 최근 이찬오 셰프가 내논 변(辨) 역시 이런 뉘앙스를 풍긴다. 왜일까.
보편적으로 해명이라는 것은 누군가를 납득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강용석과 이찬오 셰프의 발언은 일반적인 상식 선을 뛰어넘으며 대중들의 공감을 얻어내지 못했다. 또 ‘여사친’이라는 미명 아래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며 명쾌하지 못한 결론으로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강용석 스캔
이쯤되면 그간 ‘여사친’ ‘남사친’ 카드를 남발했던 전국의 모든 유부남 유부녀들은 앞으로 사용을 자제해야할 듯 싶다. 이찬오 강용석의 ‘여사친’ 사용법이 준 학습효과를 제대로 느꼈다면 말이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