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제 페스티벌은 음악만 듣는 것이 아닌 다양한 부대시설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2016’(이하 ‘서재페’) 역시 다양한 부스를 준비하며 관객들을 위해 나섰지만 광고로 도배가 된 전광판과 다를 바 없었다.
식음료를 판매하는 메인스테이지인 메이포레스트에는 무대 앞에 있는 스탠딩존과 그 뒤에 잔디밭에서 즐길 수 있는 피크닉존이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양옆으로 다양한 판매 부스가 운영됐다.
페스티벌에서 즐길 수 있는 맥주, 칵테일을 비롯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즐비했다. 자연 한가운데에서 스타세프가 직접 준비한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 부스 등 이색 공간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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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재페 페이스북 |
4개의 스테이지 사이에 위치한 하이네켄 하우스에선 ‘SJF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초록색의 피라미드 모양으로 구성된 하이네켄 하우스는 1층엔 맥주를 판매하고 유리면으로 구성된 작은 스튜디오를 운영해 뮤지션들의 라이브 토크쇼가 진행됐다. 보이는 라디오처럼 뮤지션들의 모습을 관객들이 직접 볼 수 있었고 라이브로 생중계 되었다.
2층에선 다양한 클래스가 진행됐다. 아티스트들의 소장품 경매부터 보사노바 보컬 클래스, 바디 멘토링, 재즈 피아노 교실 등 다채로운 이벤트로 채워져서 음악만 듣는 페스티벌이 아닌 즐길 거리도 상당했다.
공연장 밖엔 음식 판매 부스 외에도 MD 판매, 화관 만들기 체험 부스, 팬 사인회 공간 등도 마련됐다.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까지 부스를 만들어 페스티벌 참가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외의 대부분은 다양한 브랜드의 홍보 부스로 운영됐다. 페스티벌의 주 고객층인 20~30대 여성을 겨냥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주를 이루었고 관객들은 이벤트에 참여하며 손에 한 가득 상품을 안고 돌아가기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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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홍보 부스는 심지어 메인 스테이지인 메이포레스트 안까지 장악했다. 무대가 정면으로 보이는 출입구 인근에 다양한 브랜드들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문제는 관객들은 많아지는데 부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이벤트 참여를 위해 줄을 서는 관객들까지 늘어지면서 공간이 줄어들어 이동에 불편을 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이벤트에 참여하라는 관계자들의 모습은 호객행위가 만연한 시장과 다를 바가 없었다. 공연장 안 부스 운영은 공연 관람에 방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올림픽 체조경기장 옆에 자리한 편의점에선 맥주 판매가 금지 돼 있었다. 편의점 진열칸엔 ’맥주는 서재페 행사장에서만 판매합니다’라고 쓴 종이가 적혀 있었다. 바로 앞에선 ‘서재페’의 주 스폰서 업체인 하이네켄 맥주가 판매되고 있었다. 공연장 반입을 우려한 결정일 수도 있으나 ‘서재페’는 공연장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다. 대부분의 페스티벌이 주류 브랜드 협찬으로 진행되고 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올림픽공원은 ‘서재페’ 관객들 뿐 아니라 인근 주민들도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