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제작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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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부터 화려하다. 안성기부터 손현주, 조진웅, 권율, 한예리 등등. 베테랑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영화 '사냥'이다. 금맥을 찾아 엽사들을 이끌고 온 동근(조진웅)과 사냥꾼 기성(안성기)의 사투를 그린다.
안성기는 30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사냥' 제작보고회에서 촬영 후 발생한 목디스크로 인한 고통을 토로했다.
탄광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리는 인물을 맡은 그는 "촬영하는 동안에는 잘 몰랐는데 끝나고 병원에 갔다. 아직도 저린다"며 "내가 너무 욕심을 많이 부렸다. 못 한다고 해야 했는데 해보겠다고 그러다가 이렇게 됐다. 앞으로는 오기 부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산재 처리를 해야 하는데, '사냥'이 흥행이 잘 되면 보상을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여 현장을 웃겼다.
안성기는 또 "몸을 사렸어야 했는데 100% 다 썼다. 배우들이 날 미워했을 것"이라며 "든 척도 하고 못 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한 번 더 하자고 하니 배우들이 싫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우철 감독은 "솔직히 안성기 선배님을 걱정했는데 체력이 너무 좋아서 허망하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은 헛구역질하며 힘들게 뛸 때 안성기 선배님은 '한 번 더 뛸까?' 했다"고 전했다.
조진웅은 "촬영을 해야 하는데 배우들이 다 구토를 하고 있더라. 전날 단합을 위해 술을 먹긴 했지만 그래도 나이가 있는데 안성기 선배를 못 따라가겠냐 했더니 전혀 힘들어하지 않더라. 그래서 우리가 계속 잡으러 다녔다. 귀감이 됐다"고 짚었다.
한예리는 홍일점이다. 또래보다 지능발달속도가 느리고 사리 분별이 어둡지만 끈기와 집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그는 "홀로 여배우였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무엇보다 다른 분들에게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열심히 했다. 워낙 안성기 선배님이 열정 넘치게 하셔서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냥꾼 기성의 과거를 알고 있는 손반장 역을 맡은 손현주도 "안성기 선배님과 함께 작업하고 싶은 마음에 참여했다. 액션을 소화하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국민배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의 권율도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엽사 무리의 자금을 담당하는 맹실장 역을 맡았다. 동근 못지않게 가슴 속에 탐욕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다. 6월 개봉.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