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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컷 해야지 그만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하더라. 링거줄로 목을 감을 때는 오줌을 지릴 뻔했다. 참을 수 있을 때까지만 하자고 했는데 정말 징글징글했다. 그래도 보람 있었다."(배우 김상호)
"목 졸리는 장면을 찍을 때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눈동자가 튀어나올 것 같고, 힘줄 튀어나온 게 진짜였다. 이건 두고두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배우 김명민)
배우 김명민과 김상호가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에 참여하며 겪은 고통을 이같이 토로했다.
김명민은 31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언론시사회에서 "연기보다 액션을 잘하는 것 같다. 액션은 타고난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목욕탕에서 목 졸리는 장면은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김명민은 또 "동일이 형은 매 테이크마다 기대하게 한다. 애드리브의 황제"라며 "연기를 하다가 웃겨서 촬영 못할 정도였다. 어떤 심각한 상황에도 동일 형은 심각하지 않다. 내가 총 맞아 누워있는 장면에서도 자꾸 손으로 가슴을 쓰다듬어서 움찔움찔했다. 카메라가 얼굴까지 안 들어와서 티가 나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괴로웠던 장면"이라고 밝혀 현장을 웃겼다.
6월16일 개봉 예정인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권력과 돈으로 살인까지 덮어버린 재벌가의 만행을 파헤치는 사건브로커의 통쾌한 수사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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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는 "순태가 처한 상황을 관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상의도 많이 했다"며 "관객들이 이질감 없이 받아들이도록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 영화를 통해 '억울함의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으로 보이는 그는 "사실 처음 각오가 '맞아 죽지만 말자'였다. 다행히 살았다"고 전해 웃음을 줬다.
김영애는 "이따금 갑질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어떻게 생각을 하길래 이런 일을 벌이나 생각했는데 이해가 됐다"며 "이번에 여사님 연기를 하면서 '이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의식 가지고 산
권종관 감독은 "'베테랑' '검사외전' 같은 영화들은 갑질하는 이와 응징하는 자의 대결이 중심이었다면 우리 영화는 대결보다는 각 인물이 가진 위치와 관계 변화에 중점을 뒀다"며 "범죄물, 드라마물이 가지는 장점과 공감을 분석했고, 통쾌함도 담으려고 했다"고 짚었다.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