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출 수위 협의 없음'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제작에 들어가기 전부터 화제가 됐던 배우 오디션 조건 사항이다. 막상 '아가씨'를 보고 나면 박 감독의 전작보다 노출과 정사신이 심한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홍보용 아니었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 조건은 "우리 함께 열심히 해보자"는 독려의 의미가 컸다.
배우들 대부분이 책임감 강하지만 아닌 이들도 있단다. 출연 계약을 해놓고 딴소리를 하는 배우들이 있다. 본인 마음에 안 들거나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물론 감독들도 기존과 다른 요구사항으로 출연자를 당황하게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 때문에 양측이 얼굴을 붉히고 싸움이 일어나기도 한다. 배우가 감독질을 한다거나, 감독을 편집실에 들여보내 주지 않는 등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지는 게 영화계다.
머리를 맞대 힘을 다해도 흥행이 불투명한 데 불협화음은 온전한 영화로 관객을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박 감독과 제작진은 이 같은 단서를 오디션 조건으로 내걸었다.
박 감독은 "내가 그런 일을 겪진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서 듣기로 '배우를 뽑아놨는데 나중에 다른 말을 하는 이가 있다'고 하더라"며 "서로가 시간, 에너지 낭비를 하지 말자는 차원이었다. 각오가 된 사람들과 열심히 만들자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영화를 만들고 참여하는 이들은 서로 같은 방향을 보고 달려가려 노력한다.
적게는 30~40명,
물론 관객을 만족시키는 건 또 다른 차원의 일이겠지만.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