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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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월화극과 수목극은 단 1% 차이로 치열한 승부를 겨뤄 눈길을 끌었다. 월화극에서는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가 간발의 차로 SBS ‘대박’을 누르고 10.5%로 1위를 기록했고, ‘대박’은 바짝 ‘몬스터’를 추격했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4부작 드라마 KBS2 ‘백희가 돌아왔다’의 선전. ‘백희가 돌아왔다’는 4부작임에도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로 화제를 모아 9%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목극에서는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가 한 보 앞서 가고 있다. ‘운빨로맨스’는 2위 SBS ‘딴따라’를 약 1% 정도 앞서고 있는 중. 뒤늦게 시청률 상승에 발동이 걸린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은 타 드라마들과의 간격을 좁히고 있다.
주말극에서는 역시 KBS2 ‘아이가 다섯’이 강세다. ‘아이가 다섯’은 주인공들의 재혼을 막아선 가족들과의 팽팽한 신경전이 긴장감을 자아내는가 하면, 신혜선과 성훈의 로맨스로 로맨스까지 잡아 시청자들의 ‘종합선물세트’가 됐다. MBC ‘옥중화’는 꾸준히 ‘아이가 다섯’을 따라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주말 예능에서는 ‘릴레이툰’ 특집을 선보이는 MBC ‘무한도전’과 KBS2 ‘해피선데이’의 접전이 펼쳐졌다. ‘해피선데이’가 간발의 차로 ‘무한도전’을 앞질러 눈길을 끈다. MBC ‘일밤’은 ‘복면가왕’의 힘으로 3위를 지켜냈다.
◇ ‘백희가 돌아왔다’, 누가 ‘땜방 드라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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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4부작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는 조용한 섬 섬월도에서 과거의 ‘스칼렛 오하라’ 양백희(강예원 분)가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돌아온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극으로, 강예원, 진지희, 김성오, 최대철, 인교진 등이 출연했다.
방송사 측에서 막판 연장을 추진했으나 결국 불발된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끝나고, 다음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시작되는 사이에 벌어진 2주의 기간 동안 ‘백희가 돌아왔다’는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시청층을 고스란히 지켜내는 기염을 내뿜었다. 4부작 단막 드라마로서 일궈낸 ‘쾌거’인 것.
초반 ‘백희가 돌아왔다’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높지 않았다. 강예원과 진지희가 모녀로 출연한다는 점이 눈에 띌 뿐, 워낙 짧은 드라마라 시청자의 관심을 사기에는 부족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에 입소문이 났고, 9%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더욱 화제가 됐다.
13일 방송분은 10%대를 돌파하며 4부작의 ‘반란’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과 코믹과 감동을 절묘하게 오가는 극본 덕분에 ‘백희가 돌아왔다’는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샀다. 4부작으로 끝내기는 너무나 아깝다는 반응이다.
‘백희가 돌아왔다’는 월화극과 수목극 전체를 놓고 봤을 때에도 높은 순위에 기록될 만큼 선전을 했다. 콘텐츠만 좋다면 눈에 띄는 스타가 출연하지 않아도, 많은 홍보가 준비되지 않아도, 짧은 단막 드라마라도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입증한 사례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