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악마의 편집. 출연자의 말에 담긴 의도마저 다른 방향으로 느껴지게 만드는, 말 그대로 ‘트릭’이다. 최근 여러 방송을 통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 단어가 스크린을 통해 펼쳐졌다. 영화 ‘트릭’은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자극적인 것도 불사하는 사회의 이면에 대해 고발하는 ‘현실 고발’ 영화로 등극할 수 있을까.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트릭’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창열 감독 그리고 주연배우 이정진, 강예원, 김태훈이 참석했다.
이날 세 배우들은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악마의 편집이 있기 위해서 까지는 PD와 출연진의 몫이 크기 때문에, 각자 이번 역할을 준비하면서 어떤 것에 중점을 뒀는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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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먼저 이정진은 “어떻게 보면 PD지만 다큐 PD라, 지금까지 봐 왔던 예능 PD와는 달라 생소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셋은 동일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목표가 분명하다는 최면을 걸고 있는 거다”고 말했다.
이어 강예원은 “내가 만약 일반인으로서 다큐에 출연한다는 가정 하에 뒀다. 워낙 다큐를 좋아하는데 이런 상황에 놓여 진 사람들의 다큐도 많이 봤다. 이 인물에 대해서 이해가 돼야할 것 같아서 그 진정성을 보여야 겠다 생각했다”며 “또 앵글 안에 보여 지는 내 모습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한 사람 자체의 날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모습은 어설프기도 하고, 카메라가 없는 내 모습과 있을 때의 내 모습을 솔직히 보여야한다는 게 목표였다. ‘우리 결혼했어요’도 내가 진정성을 보인다고 해도, 의식을 안 할 수가 없는 게 카메라더라.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예능의 도움을 조금은 받은 것 같다”고 말하며 그의 영화 속 연기를 기대케 만들었다.
이에 김태훈은 시한부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절망적인 상황을 고민하고 상상하려 했다”라며 “모든 역할이 그렇게 진짜를 표현하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큐를 참고했는데, 그걸 보면서 고민한다는 게 죄송스럽다는 감정이 들 정도였다. 죄송하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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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를 통해 ‘악마의 편집’이라는 문제를 스크린에 등장시킨 이창열 감독은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주위에서 많이 질문을 받는다. 21세기를 살면서 매체에 노출이 돼있는데, 보고 싶지 않아도 듣고 볼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해있다”며 “그런 걸 볼 때마다 저게 진실일까 고민하지 않아도 편하게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에 연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트릭’은 다큐 PD 석진(이정진 분)과 도준(김태훈 분)의 아내 영애(강예원 분)가 명예와 돈을 위해 시한부 환자 도준을 놓고 은밀한 거래를 하는 대국민 시청률 조작 프로젝트다. 오는 7월14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