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에 빠진 미국 뉴욕을 또다시 구하기 위해 거북이 4형제가 뭉쳤다. 악당 슈레더(브라이언 티)가 탈옥을 시도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듣고, 좋아하는 농구 경기와 피자도 집어 던지고 출동한다. 영화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다.
슈레더는 광기 어린 과학자 스톡먼(타일러 페리)의 도움을 받는다. 슈레더를 돕기 위해 락스테디(셰이머스), 비밥(게리 안소니 윌리엄스)도 얼떨결에 합류한다. 이들은 특별한 보라색 액체를 맞고 강력한 '동물인간'이 돼 슈레더의 하수인으로 나선다.
악당들은 이 물체를 통해 인간들을 동물로 만들려는 계획도 세운다. 여기에 외계에서 온 악당 크랭(브래드 거렛)까지 함께해 지구 정복을 꿈꾼다.
'좋은 편' 등장인물도 많아졌다. 전편에 이어 강력해진 돌연변이 거북이들과 이제는 거북이들과 친구가 된 열혈 여기자 오닐(메간 폭스), 경찰 지망생 케이시 존스(스티븐 아멜)까지 더해져 악당을 막으려 애쓴다. 의리 있는 가짜 영웅 번 펜윅(윌 아넷)도 빼놓을 수 없다.
'닌자터틀'은 1984년 첫 코믹북이 출간되고 33년이 흘렀다. 이후 다양하게 소비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유머와 유쾌함을 잃지 않은 거북이들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식 유머가 낯설 수도 있으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웃기는 부분도 꽤 있다.
액션 장면과 폭파 장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제작에 나서 스펙터클한 액션이 육해공을 넘나든다. 특히 이구아수 폭포의 거대함과 강렬함이 온전히 느껴진다. 시원함 그 자체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악당 캐릭터들이 다양해진 점이 전개 가능한 스토리 폭을 넓히는 데도 단조롭게 풀려버린 인상은 아쉽다.
전편에서도 든 생각이지만 거북이들이 좀 더 귀여웠으면 하는 바람이 없어지지 않는다. 너무 사실적으로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112분. 12세 이상 관람가.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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