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안성기가 다시 한 번 쏜다. 영화 ‘실미도’에서 “날 쏘고 가라”라는 명대사를 남겼고, 이후 ‘부러신 화살’에서는 석궁을 들었다. 그리고 이번엔 ‘사냥’에서 엽총을 들고 총구를 겨눈다. 안성기의 ‘쏜다’는 이번에도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안성기는 영화 ‘실미도’에서 설경구와 대립하며 “날 쏘고 가라. 나를 쏘고 나가면, 사진이 아니라 살아있는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라는 대사를 남겼다. 이 중에서 “날 쏘고 가라”는 말은 영화계에서 계속해 회자되며 다양한 사람들이 성대모사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후 ‘부러진 화살’을 통해 판사에 석궁을 겨누며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교수로 등장한다. 이어 이번 ‘사냥’에선 엽총을 들었다.
엽총을 쥔 안성기가 등장하는 영화 ‘사냥’은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 기성의 목숨을 건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린 영화다. 그간 많은 영화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 앞에 나타난 안성기가 이번에도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라 더욱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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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 영화 스틸 |
안성기는 수년 전 발생한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로 사고 이후 죄책감과 악몽에 시달리며 비정상적으로 산에 집착하는 사냥꾼 기성 역을 맡았다. 깔끔한 헤어스타일이나 수트 차림의 안성기를 기대했다면, 이번엔 다르다. 백발의 머리를 묶고 산을 헤집고 다니며, 석궁이나 권총이 아닌 ‘엽총’을 겨누기 때문이다.
‘사냥’에서 총을 들고 경사진 산을 뛰어다녀야했던 촬영에서 놀라운 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동료 배우들은 설명했다. 지난 5월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이우철 감독은 “다른 배우들이 헛구역질을 할 정도로 힘들게 뛸 때, 안성기 선배님은 한 번 더 뛴다는 분위기를 보이셨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또 조진웅은 “안성기 선배님께 안 힘드시냐고 물었더
이처럼 나이를 잊는 체력과 그간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탈피한 안성기가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향해 ‘쏜다’. ‘사냥’을 통해 “날 쏘고 가라” 이후 또 다른 명대사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감이 높아진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