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아직 올해가 절반 밖에 안 지났는데, 음주운전으로 벌써 6명의 연예인이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이쯤 되면 연예계의 2016년 과제는 ‘술과의 전쟁’이다. 이제 과거의 음주운전을 개그 소재로 언급하는 복귀 연예인들의 언행도 ‘꼴 보기’ 싫어질 정도로 음주운전에 넌더리가 났다.
‘술과의 전쟁’은 3월 초신성 멤버 윤성모로부터 시작됐다. 윤성모는 지인과의 술자리를 가진 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자택으로 귀가하던 중 신호위반을 하며 골목길로 진입하다 경찰차의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콜농도 0.092%를 기록, 면허정지 수준의 수치를 보였다.
이어 방송인 이창명은 4월 서울 영등포구 한 교차로에서 보행신호기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그의 음주운전 사고도 지탄받을 일이었지만, 사고 이후 사고 수습을 하지 않고 종적을 감춰 더욱 문제가 커졌다. 또한 조사 결과 술을 마셨다고 나왔지만, 그는 “결코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해 대중에게 더 큰 실망을 자아냈다.
강인은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의 빈자리를 대신해 라디오 스페셜 DJ를 하기로 했던 당일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지난 5월2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인이 이날 오전 2시께 자신의 벤츠 승용차로 강남구 신사동의 한 편의점 앞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곧바로 “강인은 이번 일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모든 연예 활동 중단하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강인의 음주운전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 사고 후 미조치 혐의가 있다는 점 등으로 시청자와 팬들을 실망케 했다.
영화배우 윤제문 또한 ‘두 번째’ 음주운전으로 눈총을 받았다. 지난 달 23일 윤제문은 자신의 차 안에서 잠이 들어 오전 7시에 경찰에게 발견되었고,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에서 윤제문은 음주 사실을 인정했고, 서울서부지검으로 사건이 송치됐다.
그는 사고를 내지는 않았지만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결국 자숙을 택했다.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윤제문 씨는 이번 일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깊이 자숙하고 있습니다. 물의를 일으켜 실망을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하며 자숙할 뜻을 드러냈다.
여기서 ‘음주운전의 저주’는 끝나지 않았다. 이정과 버벌진트 또한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이정은 제주도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 보도가 나가자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고, 버벌진트는 별다른 보도가 나가지 않았지만 스스로 SNS에 음주운전 사실을 밝혔다.
그동안에도 음주운전은 연예인들의 ‘단골 범죄’였다. 많은 이들이 음주운전으로 짧은 자숙을 거치고 다시금 방송에 복귀를 하곤 했다. 하지만 대중도 이젠 스타의 음주운전에 지겹다는 반응이다. 워낙 많은 연예인들이 단기간에 음주운전을 저지르니 ‘도덕적 헤이’가 연예계에 만연해진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음주운전은 ‘불특정다수’를 향한 ‘살인 미수’다. 엄중하게 처벌되어야 할 범죄다. 하지만 워낙 연예계에 오랫동안 음주운전을 한 스타들이 나왔고, 그 스타들이 짧은 자숙기간을 거쳐 자신의 과거 음주운전을 ‘셀프디스’라는 미명 하에 웃음거리로 만드니 그 ‘범죄’라는 인식이 점점 옅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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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