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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싱글 앨범 'Brave Girls : The Difference'로 데뷔한 브레이브걸스는 ‘걸그룹 히트곡 제조기’ 용감한형제가 직접 키운 걸그룹으로 데뷔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팀이다.
데뷔 후 5년간 나름대로 ‘열일’(열심히 일함의 줄임말) 했으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놓진 못했다. 브레이브걸스 이후 데뷔한 후배 걸그룹들이 하나둘씩 치고 올라온 반면,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게 이들의 슬픈 현실이었다.
여기에 멤버 은영, 서아, 예진 탈퇴라는 우여곡절까지 겪으며 다사다난의 극치를 보여준 브레이브걸스. “뜰 듯 뜰 듯 안 뜬다”는 동정어린 시선마저 받은 이들이지만 올해 초 유정, 은지, 혜란, 하윤, 민영, 유나, 유진 7인 체제로 정비한 뒤 ‘변했어’로 무려 3년 만에 대중에 노크하더니 4개월 만에 세 번째 미니앨범 ‘HIGH HEELS’로 재도약을 꿈꾸고 나섰다.
앨범 발매 당일인 27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브레이브걸스의 각오는 남달랐다. 타이틀곡 ‘하이힐’에 대해 이례적으로 “잘 빠졌다”(좋은 곡이 나왔다는 의미의 표현)는 반응이 다수지만 멤버들은 상기된 분위기 속에서도 내면은 담담했다. “욕심을 내려놨다”는 게 정확한 워딩이다.
타이틀곡 ‘하이힐(HIGH HEELS)’ 컴백 성적에 대해 멤버 유진은 “데뷔 초인 4년 전과는 많이 바뀌었더라. 처음엔 나오기만 해도 멜론 차트에 들어갔는데 요샌 그렇지 않더라”며 “욕심을 버리고 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최근 가위바위보를 못하는데, 욕심 버리고 하니 다 이기더라”고 웃으며 “최선을 다하되 욕심은 내지 않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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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이번 활동은 ‘변했어’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점점 성장해가는 브레이브걸스의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하이힐’은 룩 댄스를 기반으로 둔 팝 넘버 곡으로 강렬한 일렉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경쾌한 리듬과 훅에 반복되는 브라스의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프로듀서 용감한형제와 JS, 차쿤이 뭉쳐 작업한 이 곡은 도도하면서도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는 마음의 여성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하이힐에 비유, 재미있게 표현했다. 기존 ‘센’ 이미지가 강했던 브레이브걸스로서는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 해도 무방할 정도의 변신이다.
이에 대해 멤버 혜란은 “섹시, 당당, 깜찍, 발랄한 콘셉트다. 브레이브걸스로서 깜찍 발랄한 콘셉트는 처음”이라며 “요즘 소녀소녀한 친구들이 많지만 성인의 깜찍발랄함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 유정은 “내 성격 자체가 발랄하고 잘 웃는 성격이라 ‘변했어’ 콘셉트는 내가 소화하기 좀 어려웠다. 이번 기회를 통해 신나게 뛰어놀 수 있게 돼 이번 곡이 개인적으로 더 기대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막내 하윤은 “워낙 활발한 성격이라 ‘변했어’로 데뷔했을 땐 좀 힘들었다. 웃는 모습이 더 예쁘단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 활동에선 웃고 즐기면서 할 수 있어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하이힐’을 신고 이른바 걸그룹 대전(大戰)에 뛰어드는 출사표도 전했다. 브레이브걸스는 “여름이라 걸그룹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 속에서도 브레이브걸스만의 색과 매력으로 노래 제목 하이힐처럼 당당하게 사랑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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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특히 “프로듀서 소속사 그룹인 만큼 노래가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며 수록곡 면면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7전8기’를 뛰어넘은 브레이브걸스의 ‘하이힐’의 유혹에, 과연 대중은 응답할까.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