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배우마다 다르다. 어떤 배우는 작품에서 자신의 비중을, 또 다른 배우는 작품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배우 이승연은 그런 기준을 모두 벗어나 오로지 자신의 세계를 넓히기 위한 작품들을 선택했다. 비록 동명이인의 배우보다 잘 알려지진 않았더라도 어떠하리, 자신의 길만 묵묵히 가면 되면 그 뿐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렇게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했죠. 어렸을 때부터 연극에서 시작해서 전 무대가 좋았어요. 그렇게 단편영화를 시작했는데, 연극하면서 간간히 단편영화를 하면서 살면 좋겠다 생각했죠. 근데 그 단편영화들이 다 유명한 감독들의 영화였어요.”
↑ 사진=김승진 기자 |
대게 배우는 자신의 필모그래피가 쌓이면 쌓일수록 규모가 큰 작품을 선택한다. 그 생각은 감독들의 캐스팅에까지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이승연은 그런 기준들을 다 지워버렸다. 큰 영화, 작은 영화건 그에게 있어서 선택의 기준은 ‘이야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 세계(작품)에 들어가서 그 공간에서 저를 극으로 몰아보고, 몰아줄 수 있는 역할을 만나보고 싶었죠. 저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하고 싶으면 하는 거고, 해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살았어요. 그렇게 제 자신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요(웃음).”
그런 선택들이 낳은 결과였을까. 이승연은 올해까지 총 2번이나 칸영화제에 자신이 출연한 작품이 초청된 바 있다. 이번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선 학생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에 박영주 감독의 단편영화 ‘1킬로그램’으로 칸으로 향했다.
↑ 사진=김승진 기자 |
“이번에 칸에 가서 시네파운데이션 셀렉터를 만났어요. 그 분은 모든 작품을 직접 다 본다 하시더라고요. 근데 그 분이 저를 알아보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분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번 작품이랑 저번 작품도 좋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최근 한국영화에서 봤던 배우 중에 가장 좋은 여배우였다고 해주셨죠. 그게 진짜 뿌듯하더라고요. 고맙고 좋았죠.”
연기를 시작한 지는 오래됐지만, 그에 비해 필모그래피 작품의 수가 많은 것은 아니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작품을 많이 안 했었어요. 연극을 하고 있는데 영화가 2, 3개씩 들어오면 혼란스러웠거든요. 저는 캐릭터에 많이 몰입하는 편이라서 한 시즌에 (작품을) 하나씩만 했어요. 남들은 몇 작품이 쏟아지는데, 저는 하나를 하면 그걸 끝내야 해서 많이 못 했죠. 다작을 하는 편이라기 보단 매 작품 공들여서 했죠.”
그런 그가 강단에 섰다. 자신의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것. 오래된 경력만큼 고민이나 생각도 많았던 연기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하며 교수로서 또 하나의 배역을 맡은 것과 다름 없었다.
“사실 전 아이들 가르치는 걸 좋아했어요. 아이들이 연기를 쉽게, 또 재능 있고 노력하면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럼 나중에 지치고 아픔에 빠져서 관두게 친구들이 많게 되거든요. 시련을 못 버티는 거죠. 저는 포기하지 않으려는 교수에요. 다른 교수님들이 전제적으로 배려한다면, 저는 좀 하고 싶은데 안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를 절대 안 놓쳐요. 절대 안 놔주죠(웃음).”
단편영화의 세계에서는 유명한 배우이자, 학생들에겐 남다른 의미의 교수, 칸영화제에 2번이나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 배우인 그가 앞으로 세우고 있는 목표가 또 있을까.
“관객들과 같이 소통하고 싶어요. 같이 웃고, 울고, 이야기 하고, 그러고 싶어졌죠. 또 (시간이) 가면 달라지겠죠?(웃음) 오현경 선생님의 기사를 본 적이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